스타카토 모마스8 , 전기자전거를 샀다.
동네에 대여해서 탈 수 있는 전기자전거 '일레클'이 들어왔다. 진입장벽이 좀 있었으나(가입을 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조금 애를 먹었다.) 한번 타기 시작하니 그 매력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 기분전환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일단 드라이브는 차가 막힐 수도 있고 운전면허는 있으나 이제 막 운전을 배워야 하는 나에게는 그저 높은 태산 같고 , 바람을 가르는 오토바이는 무섭다. 더불어 전동 킥보드는 더 무섭다.
자전거를 타면 참 좋을 텐데 안 그래도 이 습도 높은 계절에 오르막을 만나면 단전부터 불쾌지수가 치솟는 것 같아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기자전거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친구였다. 내리막은 내리막이라 신나고 , 또 오르막은 모터를 좀 빠르게 해 두고 대충 밟으면 그냥 앞으로 쭉쭉 나간다. 발은 그저 도와줄 뿐... 자전거로 토하기 직전까지 페달을 굴려야만 했던 오르막도만 그냥 1-2분이면 거뜬하게 넘었다. 정말 대단한 친구. 전기자전거.
여름날 아침은 생각보다 무척이나 상쾌하다. 7시 무렵 나가서 전기자전거의 페달을 밟기만 하면 눅눅한 여름 공기 사이로 상쾌함이 스쳐간다. 사실 신랑이 얼마 전부터 집에 있는 로드 자전거를 팔고 전기자전거를 사준다고 했었는데 내가 계속 만류 중이었다. 몇 번이나 탈까 싶어서. 그런데 대여 전기자전거를 몇 번 경험하고 나니 이건 꼭 사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왔다. 신랑에게 전기자전거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을 했고, 나는 이미 그 순간부터 마음속으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신난다 신나. 버스 타기도 애매하고 걷자니 조금 멀었던 한살림과 도서관을 자유롭고 빠르게 다닐 수 있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아이와 시간 보내기도 좋고.
드디어 그날이 다가왔다.
신랑의 지시가 떨어졌다 후후.
전기자전거 구매 원칙 몇 가지를 정했다.
- 배터리는 LG, 삼성 셀일 것.
- 아이를 태워야 하니 견고할 것 .
- 배터리는 이왕 사는 거 용량 넉넉한 것을 살 것 - 앞 바구니가 넉넉한 것
- 집 근처에서 구매할 것. (그래야 수리가 용이함)
뭐 이 정도?
집 근처에는 전기자전거 판매점이 한 곳뿐이라 여기 있는 모델들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 자전거를 선택했다. 유아 안장은 더 튼튼한 거 사서 넣으려고 했는데 바로 당장 애기 태우고 싶어서 , 자전거 샵에 있는 걸로 바로 장착을 했다.
그리고는 오빠 찬스로 멋지고 쿨하게 일시불로 카드를 긁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집에서 도서관까지 왔다 갔다 첫 시승식을 해봤는데 , 말해 뭐해 너무 좋지. 집 근처 자전거도로를 달리니 아이가 뒤에서 "휘이이이이이 잉"하면서 좋아한다. 자전거 탈래?라고 물어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휘이이이이잉" 소리를 낸다. 다음에 또탈래? 물으면 또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바로 그다음 날 스타벅스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고 , 대충 밖에 묶어놓고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자전거 한번 보고 아이한 번 보고.
기분전환도 잘 되고 , 기동성이 좋아지니 하루가 한결 가벼워졌다. 할 거 없음 대충 챙겨서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면 내 기분은 한결 나아져서 좋고 , 아이는 아이대로 좋아하고. 거기에 샤워하고 점심 먹여 눕히면 둘 다 꿀잠 잘 수 있으니 이것보다 또 좋은 게 뭐가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