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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 KIM Apr 04. 2018

탈중앙화 클라우드 스토리지 : 파일코인 Filecoin

파일코인(Filecoin)은 어떤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까?


파일코인(FIlecoin)


최근 텔레그램이 2번의 Reverse ICO를 통해 1조 80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모금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하지만 텔레그램 이전에, ICO를 통해 가장 많은 모금액을 모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Filecoin'이었다. 자산규모 100만 불 이상, 연 소득 20만 불 이상의 '적격투자자'만 ICO에 참여할 수 있던 프로젝트로 한 달 만에 약 2,893억 원($257M)을 모아 화제가 됐었다. 또한, Filecoin은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 규제에 대응한 ICO로 유명하기도 하다.


블록체인 열풍이 불면서 기존 사업을 블록체 인화하겠다는 기사와 언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해당 사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했을 때의 장점 및 단점, 효용과 비용을 세세히 따져보아야 한다. 기존의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굳이 이걸 블록체인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프로젝트가 가져올 효용과 비용을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다.)


파일 코인 프로젝트를 공부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정말 극적인 변화를 이뤄낼 프로젝트를 내손으로 찾아보고 분류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장에서는 먼저 Filecoin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건지, Filecoin을 도입하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자 한다.


1) 위치 중심적으로 운영되는 Web을 콘텐츠 중심으로


인터넷은 인류 역사상 가장 대단한 발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우리는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수많은 정보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웹(Web)을 통해 인터넷에 있는 콘텐츠(정보)에 도달한다. 그리고 인터넷에 있는 특정 콘텐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해당 콘텐츠가 저장된 특정 위치를 알아야만 한다. 특정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우리는 URL(Universal Resource Locator)을 사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URL을 단순히 웹 페이지 주소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하게는 네트워크 상에서 자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규약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웹은 해당 콘텐츠가 저장되어있는 위치 중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치 중심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어떤 비효율 야기할 수 있을까?

Supreme Court opinions have come down with a bad case of link rot. According to a new study, 49 percent of the hyperlinks in Supreme Court decisions no longer works

하버드가 이끈 연구에 의하면 미국 대법원 견해에서 인용된 모든 하이퍼링크의 49%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있었다. 과거에 포인팅 하고 있었던 하이퍼링크 경로(Path)에 더 이상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거나 데이터의 위치가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물리적인 서버 위치에 의존하는 파일 보관 방식은 해당 데이터가 삭제되거나, 데이터 위치 변경에 취약하다. Filecoin은 위치 중심적인 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을 사용한다. IPFS는 HTTP와 같이 파일의 경로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파일의 암호화된 해시값을 통해 연결되는 파일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다.


DNS 방식과 IPFS 방식의 비교 (해당 파일의 암호화된 해시값을 통해 경로를 검색)


IPFS를 이용하면 콘텐츠가 어디(Where)에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What)인지를 중심으로 검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콘텐츠의 저장된 위치(Where)가 아닌 어떤 콘텐츠인지(What)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스토리지 서비스가 분산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치의 제약에서 벗어나 콘텐츠 중심으로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PFS를 고안한 Protocol Lab의 대표 Juan Benet은 Ted 강연에서 IPFS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어떤 책을 찾기 위해 우리는 뉴욕 도서관, 3층, A열, 위에서 2번째, 왼쪽으로부터 4번째 있는 책을 찾아!라고 이야기하지 않아요. 이 방식은 굉장히 비효율적이에요. 왜냐하면 누군가 책을 옮겨놨을 수도 있고 실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지금 이방식이 정확히 지금 Web을 구현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위치 중심적인 방식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겁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뭔가 확 와닿는다.


그리고 IPFS는 Routing Algorithm을 통해 해당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검색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자신이 신뢰하는 네트워크에만 자료를 요청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관련 조정도 가능하다.


2) 클라우드 저장소의 중앙화 문제 해결


과거 웹서비스나 온라인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려면 자체 서버와 스토리지를 구축해야만 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스토리지 비즈니스가 등장해 적은 비용으로 자체 서버 구축 없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고객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스토리지 사업은 너무 거대해지고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장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졌다. 현재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장은 아마존의 독점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독점

소수의 대기업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사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조건 스토리지 제공업체를 신뢰하는 것 밖에 없다. 사용료는 점차 비싸지고 독점시장이기 때문에 운영의 비효율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런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장의 독점 및  집중화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까? 잠시 주변을 둘러보자, 우리 누구나 데이터 저장소를 모두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소중한 파일들을 모아놓은 하드 드라이브, 족보나 파일을 보관하는 USB 그리고 컴퓨터에 남아도는 여분의 저장공간 등등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유휴자원을 활용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공유경제를 생각할 수 있다. 집에서 남아도는 차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우버(Uber)가 그 예이다. 파일 코인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유휴 데이터 공간을 사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사람의 콘텐츠 접근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 파일 코인은 IPFS방식을 사용해 콘텐츠를 탈중앙화 한다. 바로 중앙 호스트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3) 탈중앙화를 통한 검열 저항성 실현


2017년 5월 터키는 위키피디아를 금지시키고 터키 내에서 위키피디아의 접속을 막았다. 하지만 이에 반대한 해커들은 위키피디아를 카피해서 IPFS 형식으로 다시 업로드했다. 결과적으로 터키 정부는 IPFS 형식의 위키피디아의 접속을 막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1번에서 소개한 것처럼 IPFS 형식은 위치에 기반하지 않고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위키피디아를 제공하는 서버의 운영을 중단하게 했지만,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여전히 콘텐츠의 접근이 가능하다.


기존의 방식에서는 위치에 기반한 서버만 접근을 하지 못하게 막으면 됐다. 하지만 IPFS는 위치를 기반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검열 저항성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는 탈중앙화 된 분산 스토리지 방식이기 때문에 어떤 서버의 접근이 막혀도 다른 노드를 찾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탈중앙화를 통해 검열 저항성을 실현한다고 하겠다.


4) 인센티브를 통한 탈중앙화 클라우드 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비스 : 파일 코인


IPFS라는 훌륭한 표준이 있지만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스토리지를 제공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을 해결해야 한다.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유인책은 무엇일까? 바로 '돈'이다. 파일 코인이라는 토큰을 제공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네트워크에 참여하도록 한다. 그래서 파일 코인이라는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사람들은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저장공간을 내어준다. 데이터는 지속해서 보관된다. 사람들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행동이 전체 네트워크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일 지점에 데이터가 저장되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좋다!

파일코인 설명


파일 코인은 시스템이자 토큰이다. 1)탈중앙화 방식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네트워크이자 2) 해당 블록체인 서비스의 토큰이라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P2P 전자적 캐시 시스템(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자, 시스템 위에서 발행되는 경제적 인센티브 토큰인 것처럼 말이다.


파일 코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IPFS를 통해 콘텐츠(데이터)를 탈중앙화 시키고
인센티브를 통해 네트워크가 운영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라고 할 수 있겠다.


IPFS 홈페이지에 가보니 웹사이트의 평균수명이 100일 남짓이라고 한다. 수많은 정보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분산화 저장소에 데이터를 쌓는다면 우리는 인터넷 위의 정보가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데이터를 보관한 스토리지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한다면? 그리고 그 스토리지에 인류의 방대한 지식이 모두 저장되어있다면..?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탈중앙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지 정말 기대가 된다.


Filecoin을 설명하는 동영상입니다.



참고한 내용


Filecoin blog, https://filecoin.io/blog/

Filecoin Whitepaper, https://filecoin.io/filecoin.pdf

케블리, https://steemit.com/kr/@kblock/3-filecoin-p2p

Forbes, https://www.forbes.com/sites/louiscolumbus/2017/02/18/rightscale-2017-state-of-the-cloud-report-azure-gaining-in-ente rprises/#6 b94 a8028481

Chalres Pyo, https://charlespyo.com/2017/11/16/%EB%B8%94%EB%A1%9D%EC%B2%B4%EC%9D%B8%EC%9D%80-%ED%98%84%EC%9E%AC-%EC%96%B4%EB%94%94%EC%AF%A4-%EC%99%80%EC%9E%88%EB%82%98/

IPFS, https://ipfs.io/

Filestack, https://blog.filestack.com/thoughts-and-knowledge/aws-s3-vs-azure-vs-google-storage/

Medium blog, https://medium.com/swlh/filecoin-and-ipfs-f5e84ae79a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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