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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san민산 Mar 07. 2023

나의 부캐를 소개합니다

모니모니해도 모니카!

지금처럼 땅 밑에서 봄기운이 올라올 때였다.

언제나 그렇듯 출근하지 않는 주말이면 바닥에 등을 접지하고 가만히 두어야 충전되는 손은 많이 가지 않지만 마음이 많이 가는 솜뭉치 스타일이다.


작년 이맘때 역시 한참 충전중일 때 핸드폰을 들고 이런저런 유영을 즐기고 있다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내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PPT로.


도형들을 레이어드하고 변형과 교차, 점편집을 하면서 형태를 만들어나갔다.  색을 입히고 라인들을 넣어주고 메시지를 담고...  신기하게 원하는 그림들이 만들어져 갔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하나씩 올리며 일기처럼 이야기처럼 하나하나 완성해 갔다.


하나씩 만들어질 때마다 '아, 이쁘다!' 내 사랑을 듬뿍 받고 태어난 나의 부캐 monica.

형태가 다듬어진 후 주워들은 풍월은 있어서 발 빠르게 저작권 등록도 해놓고 RGB로 만들어가는 고운 색감들을 즐기고 꾸미는 재미에 한참 빠져있었다.


그리고는 퇴사와 그로 인한 감정이 희석되는 시간 동안 이전의 모든 것을 닫아버렸다.

다시 봄기운을 맡으니 맨 처음 벌떡 일어나 그리기 시작했던, 말 그대로의 '초심'이 굳게 닫혔던 폴더를 열어보게 했고 초롱초롱 미소 짓는 모니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넌 여전히 이쁘구나!


모니카를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솔직히 복잡한 이야기들을 표현하기에는 나의 그림실력이 형편없어서 포기하기도 여러 번. 

긴 감정희석의 시간을 보내고 모니카를 바라보니, 

뭐 좀 못 그리면 어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는 거지. 


그래, 이거다!


모니카도 모니카지만 내가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제 충분한 시간을 보냈나 보다.


자, 이제 모니카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재미있는 상상이 시작되었다.














https://www.instagram.com/minsan_l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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