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시골 현대인의 일상
열심히 브런치를 쓰기로 해놓고 갑자기 일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바람에 접속하기도 힘들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인. 여유롭게 살자고 시골로 왔는데 일은 산더미이다.
나는 내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창업교육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업이란 건 항상 위태롭긴 하다. 이게 맞는 건가? 정답은 없는데도 계속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 다시 회사에 들어가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한다. 실은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대한민국 30세 시골청년도 매번 고민을 한다고요!
시골에서 현재 하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대표적인 시골의 N잡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먼저,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을 하고 있고, 그때그때 내가 판매할 상품을 심기도 하고 지금은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서 고추를 심어서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고 있고 이 일에 연장선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춘천에 있는 대학교 평생교육원 쪽에 가서 커머스 교육에 관한 강의를 한다. 또 가끔씩 들어오는 특강을 하고 있다. 주제들은 모두 온라인커머스에 관련된 일이다. 그리고 평일과 주말에는 조금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가족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일들이 있었긴 했다. 원래는 강원도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벤더였는데 온라인의 최저가 전쟁과 품질 문제로 내 상품을 팔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요즘에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나 또한 내 업을 융합하여 이런 쪽으로 해봐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있다. 하지만 얼굴 내보이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내가 콘텐츠 만드는 것이 쉽진 않았다. 아마 이걸로 5년을 고민하지 않았나... 이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하지만 꾸준하지 못한 게 제일 큰 단점이다.
시골에서의 청년, 게다가 나는 사업을 하는 청년이기에 모임도 많다. 청년농업인 모임을 시작으로 현재 지역 내에 추천제로 뽑는 모임까지 3가지를 하고 있다. 이것저것 하다 보면 내 시간이 거의 없다. 워라벨? 이미 나는 시골에 오면서 워라밸은 포기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매번 고민한다. 회사를 다녀야 하나, 이렇게 하루에 15시간 넘게 일을 할 거면 차라리 마음 편하게 회사로 가야겠다! 생각도 하지만 막상 또 회사를 다녀봤던 경험을 떠올리자면 위경련으로 한 달에 2~3번은 꼭 위경련 약을 먹었던 것 같다. 모든 회사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내가 하는 일은 조금 쪼임을 당하는 일이 많고, 상사를 잘 못 만나면 더 큰 일이다. 회사는 사람과의 싸움이었다. 게다가 내가 한 모든 일들이 내 거가 아니다. 회사를 위해서 해주는 일들이다. 그게 생각보다 허무할 때가 많았다.
비단 내 얘기뿐만이 아니었다. 나와 같이 창업을 하는 분들이 어느 정도 궤도(안정적인 고정된 사업수입)에 오르지 않는 이상은 계속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오히려 올라가도 불안한 상태는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때는 돈이 아니라 작고 큰 일들과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정말 많아진다. 물론 그럼에도 내가 이 일을 하는 건 회사보다 낫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못 버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또 나가는 돈도 많다. 신경 써야 할게 산더미란 말이다. 노무, 세무, 법률 기타 등등 돈보다는 그냥 지금 하는 일들의 스위치를 꺼버리고 싶어서 회사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었다. 간절하게 나만 신경 쓰고 살고 싶다.
하지만 회사에 간다고 신경 쓸 일이 아예 없어지는 걸까?
매번 고민이 된다. 이것 또한 어느 누구에게는 행복한 고민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