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긴 머리를 돌돌 말아 올리다 문득
거울 속 아무렇게나 된 얼굴을
갸름히 숙이고
한껏 눈썹을 올리고
입가에는 옅은 미소
이렇게 너 앞에 나타나
너는 나의 사랑스러움을 참는 웃음을 지어
나는 너의 그런 모습을 모르는 체 새침히 뒤돌아서다
실은 감춰둔 반가움으로 넓고 큰 너를 꼭 안아서
풀려버린 머리에 놀라 문득
다시 아무렇게나 된 얼굴에 눈썹만 으쓱
들어마신 큰 숨을 길게, 길게 내쉰다
덤덤히 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