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10분 독서

나만의 작은 습관

by 민쌤

잠들기 전 10분 독서

_나만의 작은 습관




저는 침대 머리맡에 항상 책 한 권을 두고 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잠들기 전 10분에서 30분 정도 독서를 합니다. 바쁘고 복잡한 하루 속에서도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짧은 틈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단순히 습관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딱 10분만이라도 책을 읽자.’ 그렇게 정해둔 시간은 어느새 하루의 마무리 루틴이 되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가벼운 책을 고릅니다. 짧은 단락으로 구성된 명언집, 짧은 소설, 혹은 하루 한 페이지씩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주로 머리맡에 놓여 있습니다. 잠들기 직전이라 내용이 오래 남지 않을 때도 있지만, 저는 그것을 신경 쓰지 않으려 합니다. 중요한 건 ‘기억’이 아니라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단지 내용을 이해하는 행위가 아니라, 매일의 나를 다독이고 다시 세우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책을 읽기 전의 태도와 환경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조용한 공간, 편안한 자세, 따뜻한 조명 하나. 하지만 이런 조건들을 모두 맞추려다 보면 정작 독서가 시작되기도 전에 멈춰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완벽한 독서’보다 ‘지속 가능한 독서’를 선택했습니다. 침대 위에서, 이불을 덮은 채로, 누운 자세로라도 책을 펼치는 것. 그 작고 느슨한 시작이야말로 습관을 오래 이어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때로는 피곤해서 한 페이지도 끝내지 못한 채 책을 덮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조차 저는 책을 펼쳤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합니다. ‘오늘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졌구나.’ 그 짧은 10분이 저를 위로하고, 또 내일의 하루를 버틸 힘이 되어줍니다.


잠들기 전의 독서는 제게 일종의 마음 정리 시간입니다. 책 속 문장 하나가 오늘의 감정을 정리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내일의 다짐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글자와 문장이 주는 온기가 제 마음을 천천히 덮어 주며, 자연스레 하루의 끝이 고요해집니다. 그 덕분에 저는 ‘오늘도 잘 살아냈다’는 안도감으로 눈을 감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결국 자신과 마주하는 일입니다. 세상과 잠시 단절된 시간 속에서 책의 문장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다시 묻게 됩니다. 잠들기 전 10분의 독서가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그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나를 돌보는 시간입니다.



“하루 10분의 독서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_루이스 베이



책은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조용히 기다리고, 묵묵히 마음을 열어주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하루의 끝에서 책 한 권을 펼칩니다.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오늘도 책을 읽었다’는 그 사실 하나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또 내일을 조금 더 단단하게 살아갈 힘이 되니까요.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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