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 중 유독 부러운 성격이나 기술
주변을 가만히 살펴보면, 유독 부러운 사람들이 있다. 특별한 기술을 배운 것 같지도 않은데, 언제나 공간이 단정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물건 하나도 허투루 놓여 있지 않고, 필요할 때는 정확한 자리에서 꺼내어 사용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늘 같은 생각을 한다.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할까.”
나는 청소는 잘하는 편이다. 먼지를 닦고, 바닥을 쓸고, 눈에 보이는 더러움은 금방 치워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리’는 잘 되지 않는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것, 필요 없는 것을 비워내는 것, 그리고 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늘 어렵게 느껴진다. 몇 년 전에는 이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어서 정리수납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방법도 배웠고, 기준도 알게 되었지만, 결국 나의 일상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배운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가끔은 그 이유를 환경에서 찾으려 했다. 어릴 적부터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습관이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생활 방식과 성향에서 비롯된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나는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시작할 때, 필요한 물건들이 모두 눈에 보여야 마음이 편해진다. 펜, 노트, 책, 메모지, 심지어는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도 가까이에 있어야 안심이 된다. 마치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듯, 모든 것을 펼쳐놓고 있어야 집중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사물함이나 정리함 안에 넣어두면, 그 물건은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잊힌 물건은 몇 년이 지나도 다시 꺼내 쓰지 않게 된다.
이런 나의 모습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진다. ‘나는 왜 이렇게 정리가 안 될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져보았지만, 아직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 성향이 내면의 불안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게으름 때문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나는 지금도 늘어놓은 상태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어느 순간이 되면 한 번에 정리 정돈을 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조금 바꿔보려 한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라고. 그리고 나 역시 정리를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를 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정리가 아니라, 나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조금씩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정돈하는 일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도 연결되어 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비울 것인지, 어떤 것을 가까이에 두고 어떤 것을 내려놓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연속이다. 나는 아직 그 선택이 서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앞으로도 나는 완벽한 정리를 꿈꾸기보다, 나에게 맞는 정리의 방식을 찾아가려 한다. 조금 어수선해 보일지라도, 그 안에서 내가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질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더 나아지는 나를 기대해 본다.
“정리는 물건을 정돈하는 기술이 아니라, 삶을 선택하는 태도다.”
_ 마리 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