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한여름, 나만의 피서법

이번 여름에는...

by 민쌤

한여름, 나만의 피서법



늘 그래왔듯, 한여름 나만의 피서법은 가까운 카페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이다. 동네 커피는 가격도 저렴해 2,500원이면 2~3시간은 넉넉히 쉬다 올 수 있으니, 나에겐 참 고마운 피서처다.


10년 전, 경북 칠곡으로 이사 온 뒤 집 앞 카페의 단골이 되었다. 돌아보면, 그곳만큼 마음이 편했던 공간은 없었다. 처음 만나는 동네, 낯선 사람들 속에서 나만의 시간이 절실하던 시기에 자연스럽게 찾게 된 곳이었다.

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부터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책을 읽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하고,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날도 많았다. 카페 사장님은 늘 부지런하고 친절하셔서, 지금까지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오늘은 7월 1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며 기온이 벌써 30도를 넘겼다. 매년 여름이면 우리 가족은 제주도로 여행을 가곤 했지만, 올해는 계획만 세우다 결국 포기했다. 더운 날씨에 떠나도 오히려 더 지치기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대신 준비해둔 휴가비로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며 책을 읽고, 맛있는 음식을 포장해 시원한 집에서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여행도 물론 즐겁지만, 가끔은 이렇게 소소하게 보내는 일상이 더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여름은 시원한 수박 한 조각 들고, 재미있는 소설책을 펼쳐 하하호호 웃음이 절로 나오는 여름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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