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내가 '나'라서 만족스러운 점이 있는가?

소심한 고백

by 민쌤

‘내가 나’라서 만족스러운 점이 있는가?


이 질문을 마주했을 때, 나는 잠시 멈칫했다. 과연 내가 ‘나’이기에 만족한 순간이 있었던가?

늘 실패에 대한 불안과 함께 살아가며, 어떻게 나 자신을 온전히 믿고 만족할 수 있을까, 스스로 되물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배움을 놓지 않았고, 그 배움으로 오늘까지 걸어왔다는 것은 분명하다. 젊은 시절의 좌절과 고생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인생을 너무도 가볍게 여기는 미숙한 사람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돈의 무서움을, 사람의 이면을 알게 되었고, 실패를 단지 ‘끝’이 아닌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모든 순간을 지나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하나씩 떠나보내며 가슴이 무너졌던 날들, 사업 실패로 절망 속에 한강으로 향했던 그 밤, 빈 지갑 속에서 하루 한 끼로 버텨야 했던 고된 시절. 그 모든 순간에도 나는 무너지지 않았고, 살아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나는 진심으로 존경한다. 앞으로 또다시 더 큰 시련이나 실패가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을 탓하며 무너지는 사람으로 살지 않을 것이다. 힘든 삶의 경험들이 나를 고통 속에서 ‘다시 일어나는 법’을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힘은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있고, 앞으로도 나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는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잘 살아냈고 앞으로도 잘 살아낼 것이며 지금도 충분히 빛나고 있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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