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어렵거나 분량이 많거나 낯선 분야는 읽기 어렵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는 이런 장벽을 넘을 때 필요한 튼튼한 시장이다. 조금만 손을 내밀어 몸을 기울이면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잘 잡아준다. 믿을만한 균형추와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만나는 자리는 고정관념의 사방을 찍는 하나의 사진관이다."
- <질문하는 독서의 힘, 24쪽>
지난 14일 <나쓰메 소세키 - 인생의 이야기>로 11기 독서토론을 마쳤습니다. 타인본위의 삶이 아닌 자기본위의 삶을 정립해 살다 간 작가의 인생관, 문학관 등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논제 토론을 나누며 작가의 인생을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생각을 확장하며 우리들의 삶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묵직한 질문과 메시지를 던지는 책이었습니다.
✅️11기 독서토론 별점 및 소감입니다.
경* 님(4.7점) / 작가로서 솔직한 이야기가 많이 와닿았다. 정보 없이 책을 읽었는데 요즘 책인 줄 알았다. 옛날 분인데도 지금 쓴 거 같은 느낌의 현대 문체 같다. 국민작가로 불릴 만큼 칭하는데 겸손하게 썼다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0.3점을 감점한 건 내 생각 정리가 덜돼서였다. 오래전에 썼는데도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느낀 점을 쓴 글과 문학에 대한 부분에서 많이 공감했다. 처음 참석했는데 너무 즐거웠고 논제가 좋아서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토론을 통해 생각이 정리되고 완성되었다.
나* 님(4.9점) / 이 책을 처음 읽고 독서토론했을 때는 4.5점이었는데 이번엔 편협한 부분까지도 좋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한쪽으로 치우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진솔하고 솔직 담백해서 중학생 이상 읽어도 뭔가 깨우칠 책이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호 쪽이 더 많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질문의 질문을 던졌다. 이번 책 토론을 계기로 많은 생각과 확고한 목표의식 등 나를 다시 한번 다잡아보는 시간이었다.
써* 님(4.3점) / 학창 시절부터 수필이 참 어려웠다. 일본 작가의 책도 처음 접해서 논제를 보며 책 내용을 이해했다. 철학, 방향성을 갖고 가는 작가의 강연을 읽고 삶 속에서 모두가 자기 철학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굉장히 많이 아팠던 사람인데도 자기 일을 끝까지 하면서 펜을 놓지 않았다. 자기본위의 철학이 정확히 있었기 때문에 글을 써나가지 않았을까.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타인본위와 자기본위의 기준이 뚜렷한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미* 님(4.9점) / 진솔한 자신의 삶을 강연하듯이 적은 책이었다. 이 작가의 책이 너무 좋아서 '갱부'라는 소설도 함께 읽고 있다. 책 속의 한 문장으로 소감을 대신하고 싶다. "자기가 주인이고 남은 손님이라는 신념은 지금 저에게 큰 자신감과 안심감을 줍니다."(p.189) 자기본위라는 단어가 와닿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고 진정한 나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향* 님(4.5점) / 자신을 태평한 인간이라고 인정하고, 나란 사람은 남들이 만들어준 사람이라고 말하는 굉장히 겸손한 작가다. 병상에서 썼던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라면 무슨 생각을 할까 생각해 보았고 유머러스함이 좋았다. 작가라면 이래야 한다는 명확한 주장과 가치관도 좋았고, 편지글은 감초 역할처럼 재밌었다. 자기 철학을 지켜냈다는 것만으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삶을 올곧게 살아야겠구나,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자문하게 하는 책이다.
곰* 님( 점) / 어렵지 않은 삶에 빗대 조언하는 한국판 논어 같은 느낌이다. 중간중간에 짤막한 시처럼 느껴지는 문장들이 많이 있다. 여운을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구절이 너무 좋아서 여유롭게 읽었다.
윤* 님 / 컨디션 난조로 참여한 책을 다 읽지 못했지만, 이 기회가 아니면 만나지 못했을 책이어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었는데 줌 화면을 끄고 듣는 것만이라도 참여하게 되어 좋았다.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주신 거 같아 더 깊이 남은 부분을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웃음 가득한 만남, 깊이 있는 여러 생각들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다음번 모임엔 제대로 참여해 예쁘게 인증사진도 찍고 싶다.
베* 님(4.9점) / 다양한 글 모음이어서 모두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위트 있고 솔직한 글이 큰 울림을 주었다. 삶과 죽음과 인생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드러내는 부분을 읽으며 독자는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의 소설을 읽지 않은 독자는 소설 전 입문서로 도움이 되고, 읽었던 독자는 소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논제 토론으로 또 다른 인사이트를 얻었다. 두 번의 값진 토론이었다.
옥**행 님(4.3점) / 시대를 뛰어넘어 한 사람의 올곧은 인생관과 문학관 등 소신 있게 살다간 작가의 삶을 통해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 점이 좋았다. 와닿는 문장이 유독 많았다. 하지만 취향상 산문, 담론, 강연 등 여러 산문을 한데 모아놓아, 글을 읽는 흐름이 끊기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책은 역시 혼자 읽을 때보다 토론 속에서 생각을 확장하며 의미 있는 시간으로 거듭난다는 걸 오늘도 깨닫는다.
12기는 3월 13일(수) 저녁 9시 백수린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로 만납니다. 이 책은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은 백수린 소설가의 첫 장편소설인데요. 어린 시절 비극적인 사건으로 언니를 잃은 한 소녀가 독일에 머물며 파독간호사들을 만나 온기를 느낍니다. 그곳에서 레나와 한수와 친하게 지내며 한수 엄마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도모한 선의의 거짓말이 고국으로 돌아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어지는데요. 넓어진 시야로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다시 대면하며 스스로를 용서하고 치유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한 사람의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책입니다.
"작가가 처음으로 긴 이야기를 쓰며 누구를 향해 몸을 기울이는지, 누구의 이름을 부르는지를 살피면 그 작가의 디딘 곳과 향하는 곳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왔다. <눈부신 안부>를 통해 백수린 작가가 부른 이름들이 찬란했다. 외로움은 다른 투명한 감정들과 얼마나 닮고 닮지 않았는지, 거짓말과 이야기기가 어디에서 엉키고 또 풀리는지, 백수린의 질문들에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천천히 답장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아름답고 강렬한 발신의 책이, 착신과 회신으로 다음 이야기들을 탄생시킬 것이다." - 정세랑(소설가)
"그곳에서 나는 그저 온전한 나였고, 레나는 온전한 레나였으며, 우리는 온전한 우리였다. 그런 시간은 이모가 시장에서 떨이로 사온 무른 산딸기나 살구로 만들어주던 잼처럼 은은하고 달콤해서, 나는 너무 큰 행복은 옅은 슬픔과 닮았다는 걸 배웠다."(p.40)
"내 삶을 돌아보며 더이상 후회하지 않아. 나는 내 마음이 이끄는 길을 따랐으니까. 그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긍심이 있는 한 내가 겪은 무수한 실패와 좌절마저도 온전한 나의 것이니까. 그렇게 사는 한 우리는 누구나 거룩하고 눈부신 별이라는 걸 나는 이제 알고 있으니까."(p.303~304)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좋은 책을 함께 읽고 싶은 분
- 책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싶은 분
-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싶은 분
- 독서 토론이 궁금하신 분
- [김앤김 온북클럽]이 궁금하신 분
✅️ 이렇게 토론하면 좋아요
독서 토론은 책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로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1. 발언 신청을 할 때에는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합니다.
2. 진행자가 발언권을 주었을 때 발언 시간은 2분 내로 제한합니다.
3. 독서 토론은 경청에서 시작됩니다. 진행자나 참여자는 모두 다른 사람의 발언에 집중하여 경청해야 합니다.
✅️ 어떻게 진행하나요?
- 날짜 : 3월 13일(수) 저녁 9시~ (90분 내외)
(※ 매월 1회 2주 차 수요일 저녁 9시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도서 선정은 독서토론을 통해 치유와 힐링을 돕는 책으로 선정하며 문학/비문학 구분 없이 선정합니다.)
- 토론 논제와 온라인 줌(Zoom) 링크 2일 전 오픈 채팅방 공유
- 토론 순서 : 별점과 소감 나누기, 자유논제, 선택 논제, 토론 후기 등
- 기타 : 줌 화면을 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부득이하게 켜지 못하는 경우 끄고 참여합니다. 줌 사용, 독서토론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사전에 진행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브런치 작가.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을 수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와 블로그에 서평 쓰기를 2년 이상 실천 중이며, 월간 <법무사> 지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 심리학을 공부했고,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공저로 <행복더블클릭> <이제야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출간했습니다.
《veca》
브런치 작가. 독서지도사. 숭례문학당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 수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중랑학당 독서동아리 리더양성(입문/심화) 과정 수료.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문장 필사와 함께 읽기를 즐겨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