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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 작품 함께 읽기> 17기 모집

- 가브리엘 글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by 옥돌의 책 글 여행





"문학이 어떤 생각을 일깨울 수 있다면 필요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문학은 끝난 것입니다. 문학이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감수성을 일깨울 때 그 일깨움 안에 문학의 의미는 존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가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 해도, 문학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을 가능케 합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삶의 증언입니다. 문학의 의의가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에서일 것입니다.”

— 가오싱젠의 《창작에 대하여》 (돌베개, 2020, 58쪽)



https://shdang.kr/programDetail/mdhJCtRdgXDw5vNNZ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표작들을 통해 남미 대륙의 삶과 역사를 탁월하게 형상화했다."

—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책이 생긴 이래 모든 인류가 읽어야 할 첫 번째 문학 작품

— 뉴욕타임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콜롬비아의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아라카타카란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마르케스는 12남매 중 장남이었으며, 태어난 후 8년 간을 외조모부의 집에서 살았습니다. 학업을 마친 후 기자가 되어 유럽 특파원으로 일했고, 그 후 멕시코에서 창작 활동을 했다. 이탈리아 로마,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쿠바 아바나 특파원을 지내면서 작품을 썼습니다.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며 또한 그를 콜롬비아의 미겔 데 세르반테스라고 일컫게 한 《백년 동안의 고독》은 마콘도(Ma­condo)라는 가공의 땅을 무대로 하여 부엔디아 일족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며, 1982년 노벨 문학상 수상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1981년에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가 라틴아메리카에서만 200만 부 이상 팔렸으며, 1982년 라틴아메리카 현대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었습니다. 1995년 《사랑과 또다른 악마들에 관하여》의 프랑스어판을 프랑스 파리에서 출간하였습니다. 2014년 4월 17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향년 87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백 년 동안의 고독》은 창세기의 역사와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융합하여 인류 최후의 비극적 서사시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알려면 딱딱한 역사책 대신 읽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작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사회적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칩니다.



소설의 이야기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그의 사촌 여동생 우르슬라와의 근친상간적 결혼생활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들은 남미의 처녀림 속에 마콘도라는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는데, 이 원시적인 마을은 물질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번화한 도시로 발전했다가 무지개처럼 하루아침에 지상에서 사라져버립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부엔디아 가문과 등장인물 개인의 고독은 결국 빠져나갈 수 없는 돌고 도는 역사로 인한 고독입니다.



"순간적으로 자기의 영혼이 그토록 엄청나게 무서운 과거를 감당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자기 자신의 향수와 남들의 향수가 찔러대는 필사적인 창 끝에 상처를 입은 그는 말라죽은 장미숲을 얽은 거미줄을 끈질김과, 독보리풀의 참을성과, 찬란한 2월 새벽 하늘의 인내심을 우러러보았다. 그리고 그는 갓난아이를 보았다."(p.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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