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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CO김 Aug 24. 2020

런던에 가면 뭘 타고 다닐까

런던에서의 '타는 것'에 관하여

내가 하는 여행 방식은 '단체배낭여행'이다. 혼자서 하는 배낭여행을 여럿이 모여 같이 하는 형태다.

그런 여행에서 나는 인솔자를 하고 있다. 보통 20명 정도의 인원들을 데리고 캐리어 혹은 배낭여행을 맨 체로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한다. 보통 도시 간 이동을 할 때는 아침 출근 시간이라 최대한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전용버스를 대절하기도 하고 택시를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하튼 우리의 발은 대중교통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그나마 가장 잘 아는 대중교통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특히 유럽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도시인 런던. 다른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현대적이고 때론 어느 도시보다 역사를 잘 보존한 런던. 밀레니엄 브릿지를 통해 세인트폴 성당(과거), 테이트 모던 미술관(현재)을 연결하는 게 런던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이동수단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1. 2층 버스

런던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 2층 형태의 빨간색 버스는 런던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저 큰 버스가 골목골목 누비기도 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층 버스는 영국이 홍콩을 식민 지배할 때 생긴 거라는 유래가 있다. "냄새 때문에 같이 타지 못하겠으니 '너희들'은 2층으로 가서 타"라고 하며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영국 현지에서도 진짜 영국인들은 2층 버스에서 1층에 주로 앉는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2층으로 향한다. 2층에서 가장 명당은 가장 앞자리다. 좁은 골목을 달리다 보면 나뭇가지가 스치기도 하고 어느 어린이의 말을 빌리자면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다고 했다. 2층에 탄다면 내리기 전 벨을 누르고 차가 완전히 멈춘 후 계단에서 내려와야 한다. 런던의 교통사정상 급정거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절대 참지 못하지.. 런던의 대기오염으로 저상버스가 친환경을 도입해 많이 출시되었다. 

그러면서 런던의 스모그도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처음 런던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버스를 어려워하지만 버스노선에 대해서 조금만 이해하면 지하철을 탈 이유가 없어진다. 아주 편하고 게다가 관광까지 되니 말이다.


2. UNDERGROUND [TUBE]

튜브라고 불리는 지하철. 메트로, 서브웨이 등으로 불리지 않고 튜브라고 불리는 이유는 지하철이 반타원형으로 생긴 모양 때문이다. 이 튜브는 만들어진지는 100년이 지났다. 우리나라 갑신정변 시절에 여기서는 벌써 지하철이 운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빨리 발전한 지 새삼 느끼게 된다. 만들어진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지하철 자체도 굉장히 협소한 편이다. 키가 큰 영국인들은 천장에 닿이기도 한다. 특히 문 앞자리는 곡선형이라 낮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처럼 앉는 좌석이 마주 보는 공간이 넓지 않기 때문에 그 앞에 서기는 힘들다.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문 앞은 늘 북적인다. 게다가 칸마다 끝부분은 더 좁게 구성되어 있다. 문마저도 오른쪽 열렸다가 왼쪽 열렸다가 자주 바뀌고 게다가 지하철 노선이 복잡해서 인지 자주 멈추고 지하철 내부의 불도 자주 깜빡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는 런던 사람들. 옛것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일까.. 하지만 이 지하철도 나름 신형 지하철들은 천장도 높고 깨끗한 편이다. DLR로 불리는 지상철은 더욱더 쾌적하다. 런던의 지하철은 UNDERGROUND와 OVERGROUND로 나뉜다. 지하로 다니는지 지상으로 다니는지에 대해 나눠진다.

이 지하철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핸드폰이 먹통이 된다는 것이다. 지하철로 입성하면 핸드폰엔 서비스 안됨 메시지가 뜨고 그 덕에 몇 번 손님들을 놓칠 뻔 한적도 있다. 그래서 타기 전 내릴 곳을 꼭 알려주고 탄다. 혹시 내리지 못하면 그다음 역에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라고도 일러둔다. 우리에겐 불편하기만 한 지하철이지만 런던처럼 복잡한 도시에선 필수라 생각된다.


3. 택시

유럽 인솔을 하며 3년 정도는 택시를 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일단 택시를 타면 당연히 바가지요금을 쓸 것이라 생각했고 혹시 말을 걸면 어쩌지라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중 런던의 택시를 타지 못한 이유는 런던 택시는 비싸다는 이야기를 늘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 같은 서민이 탈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버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택시가 나오면서 택시 시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곳을 입력하면 거기까지 얼마가 나오는지 정보를 알 수 있고 입력한 대로 가기 때문에 굳이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택시에 눈을 떴고 그러면서 런던의 택시를 한번 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 또한 관광의 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영화 속에서 많이 등장한 런던 택시는 '블랙캡'이라 불린다. 5명이 탈 수 있고 런던의 여느 차와 마찬가지로 운전석은 오른쪽에 있다. 뒷문을 열고 타서 앉으면 천장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이 것은 예전 영국 신사 모자가 눌러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뒷좌석은 서로 마주 보고 앉게 되어있다. 이것 또한 왠지 놀이기구를 탄 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돈은 매섭게 올라간다. 그리고 벤 형태의 택시는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데 인원별로 추가 요금이 들어가니 이 부분도 조심해야 한다. 현재는 노후화된 택시들이 벤틀리 회사와 계약을 맺어 차량들을 다 새것으로 교체해나가고 있다. 택시기사님 또한 연봉 1억이 넘는 아주 대단하신 분들이다.

런던에 간다면 한 번쯤은 꼭 타볼 만한 교통수단임에는 틀림없다.

4. 자전거

런던 길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런던 사람들은 인도에서는 자전거를 절대 타지 않는다. 항상 헬멧을 기본으로 쓰고 차도를 이용해서 탄다. 런던 도로 교통상 차들이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함과 자전거 또한 교통수단으로 분리되는 까닭이라 생각된다. 자전거를 탈 때는 깜빡이를 켤 수 없이 때문에 왼손, 오른손으로 갈 곳을 표시한다. 가고 싶은 방향의 손을 옆으로 크게 내밀고 그쪽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그 모습이 뭔가 멋져 보이기도 한다. 공유 자전거들은 카드결제로 빌릴 수 있는데 간혹 카드사고들이 발생하니 그 부분 들을 잘 참고해야 한다.

관광객에겐 공원에서 타는 것 정도 괜찮지만 차도에서 타는 건 위험하니 그렇게 권하진 않는다. 


이 외에도 템즈강 유람선, 인력거 등의 교통수단도 존재한다. 오래됐지만 특색 있는 교통수단들과 현대적이고 편리한 교통수단들이 만나 지금의 런던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인 만큼 다양한 교통수단들이 있고 그중 나에게 맞는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런던을 누빈다면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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