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성 Jan 15. 2016

외국인의 눈으로 본 헬조선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저번에, 다니엘 튜더의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을 보고 이 작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가 본 한국을 보고 싶었다. 이 책은 원래, 외국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한국인이 읽어도 좋은 것이, 한국에 대해서 외국인이 한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눈으로 한국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책이다. 책의 내용과는 다르지만, 우리 나라 출판사는 책을 홍보할 때, '옥스퍼드 출신,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을 붙이는게 우리 나라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여하튼, 책을 쭉 읽어 내려가면서, 우리 나라는 크게 개발(효율성)과 유교주의 (주자의 성리학)로 80% 정도가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식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어두움


저자는 한마디로 한국의 자본주의는 미국이나 유렵의 자본주의와는 다른 것으로 본다. 한국의 자본주의는 유교와 재벌체제를 통한 발전이 합쳐진 자본주의로 본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는 경제개발이 최우선이었다. 대한민국은 전쟁 이후 모든 것이 폐허에서 시작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에서 주도하는 경제 발전이 이루어 진 것이다. 그 안에서 자유경쟁은 없고 진정한 기업문화가 들어가기는 힘들었다. 대신 우리 나라는 재벌 중심의 시장과 권위주의적인 기업문화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박정희 정부 시대에 있던 개발은 대한민국을 정말 잘 사는 나라로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도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더불어, 정치적으로 우리는 민주주의 또한 단시간에 획득한 나라이다. 저자는 민주주의가 몇 십년 안에 얻은 이유로 엄청난 교육열을 통한 신분 상승, 한글로 지식을 습득하고, 동학농민운동같은 저항 정신이 기본이 되었다고 본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북한의 존재로 세워진 것과 비슷하다. 해방 이후 미국은 남한을 민주주의 국가로, 소련은 북한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든 것이다. 이런 토대의 민주주의는 분열된 사회를 야기했다. 이런 분열된 사회는 보수와 진보를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편으로 나누어 버렸다. 다른 나라들은 자와 우가 세금과 복지의 세금지출을 어떻게 할까를 가지고 논하지만, 한국의 정치는 역사, 민족 정체성, 분단을 통해서 갈등이 비져진다. 이것은 비단, 정치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극명히 나타난다. 즉, 대한민국은 정말 멋진 성공을 이룬 나라다. 당연히 이것은 인정하자 ! 하지만 그 발전의 이면에는 어두운 면이 존재하고 있었다.


끝없는 레이스를 하며...


나도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다는 것은 너무나 지치는 일이다. 왜냐면 우리는 매일 매일을 끝없는 달리기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은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경쟁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나라가 경쟁을 하게 된 계기는 우리 나라가 가진 자원이 인적 자원밖에 없기 때문이다. 70년대에 우리는 인적자원을 위해 교육에 모든 것을 걸었고, 교육에 경쟁의 개념을 넣었다. 이와 더불어, 전쟁 이후의 한국은 공부를 잘하고 시험을 잘 치면 지위 상승을 할 수 있었고, 조선의 유교주의에 힘입어 시험 하나로 관리나 공무원이 되었다. 기업들도 효율성을 중시하며, 경쟁으로 회사를 발전시켜 나갔다. 이런 경쟁은 현대 사회에 와서 더욱 거세졌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경제발전의 시대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안정화되어가는 사회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와 능력은 기본이며 이에 더해 스펙, 명품, 외모, 결혼과 같은 사회의 전반에 경쟁의 요소가 들어있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려면, 영어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명품을 걸치고 다녀야 대접을 받고, 잘 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기에 모두가 성형을 하고, 결혼은 나의 경쟁력을 위해서 경쟁력있는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미친 경쟁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의지할 곳이 종교로 넘어가게 된다. 대한민국은 기복적 성향을 짙어, 어느 종교가 들어와도 한국의 종교가 된다. 불교는 자신을 수련하고 고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을 극복하는 종교로 변하고, 기독교는 홀로된 개인들 사이에서 집단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메리트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무슨 일이 있을 때, 무당을 찾아가 점을 본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모두가 외로운 경쟁을 하며, 기복적인 신앙으로 자신의 허털감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주자의 힘, 유교의 힘...


대한민국의 사회 전반에는 주자의 성리학적 교리가 내제되어 있다. 기업들은 가족적 분위기를 풍겨, 사원들은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서 더 큰 존재인 회사를 부흥시켜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사람들을 일하는 기계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대한민국이 헬이 되는 것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극도로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진 개인들에게 사회에 나가게 되면, 권위주의적이고 집단주의를 강요해버린다. 이런 사회 속에서 개인들은 체면의 덫에 걸리고 만든다. 체면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를 중시하는 것인데, 체면은 언제나 내 자신이 슈퍼맨이라는 이상화된 나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어떻게 사람의 인생사가, 굴곡없이 갈 수 있겠는가? 솔직히, 이런 체면 때문에 우리는 학교에서 100% 확신히 들지 않으면 발표도 하지 않고, 정답만 찾으려고 하는 것처럼 우리는 체면을 중시한다. 그래서 내가 일을 할 때, 누군가가 그랬듯이 '열심히 할 필요 없고, 중간만 가는 것'이 회사에서 살아 남는 법이라고 하였다. 당연히 유교주의는 비판할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단주의의 좋은 점도 있지만, 이런 좋은 점이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이하면서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다. 지금 현 상태를 이야기하면, 대한민국의 유교주의는 권위주의로 변모했으며, 수없이 많은 개인 레이서들을 괴롭게 만드는 것으로 전락해 버렸다. 또한 이런 유교주의는 집단주의를 만들어, 폐쇄적인 사회로 만들어 버렸다. 외국인들에 대해서 폐쇄적이며, 다양한 사고와 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문화 말이다.


우리 나라의 미래는?


책을 읽다보면 저자는 한국사람 뺨치게 다양한 부분에 대해 서술했다. 그런 것을 하나 하나 언급하면 좋지만, 그러면 너무나 긴 글이 될 것 같고,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책의 내용을 열심히 담았다. 사실 문화나 주거와 같은 면은 빼버렸다. 그 분야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알 내용이기 대문이다. 여하튼, 그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바는 유교주의에 대하여 우리 나라는 개방적 마인드가 필요하고, 경쟁을 잠시 멈추고 삶의 질에 대해 고민하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대한민국이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적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은 사회의 문제에 대해 참여하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며 시민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런 나의 말이 이상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사회를 바꾸려고 한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고 먼 훗날에는 우리 사회가 아름답게 바껴있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