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기로 했다. 일기를 뭐 쓰곤 했었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일기 쓰기"란 매일에 더 집중을 한, 그러니까 매일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는 뜻이다. 매일 쓰는 글이니, 딱히 주제가 다양하거나 통찰을 담거나 화려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하지만 내 일상을 담는 것의 무용을 외쳤던 내가 "그래도 한 번" 일상을 담아보려 한다.
카메라가 사고 싶은 요즘이다. 역시나 내 눈은 곧장 비싼 브랜드이고 이쁘고 허세가 많은 라이카로 향했고 나는 라이카 D-lux7로 맘을 굳혔다. 하지만 200만원 짜리를 덜커덕 사던 예전의 나는 아니고. 술값을 좀 아껴서 사기로한다. 나로 같으면 술값과 택시비만 아끼면 벌써 아파트가 있었을 사람이다. 어쨌든 7월 말에 휴가가 다가오는데, 카메라를 사고 조금 공부한 다음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닌텐도 스위치가 사고 싶은 요즘.... 은 그만하자.
어쨌든 나는 매일 일기를 쓰기로 했다. 그것 말고도, 삼시 세끼 챙겨 먹기, 비타민 먹기, 웨이트 하기, 8000보 이상 걷기, 책 30쪽 읽기, 피아노 15분 연습하기 등등 데일리 루틴을 정해놨다. 좋은 방향. 일주일엔 영화도 하나는 볼 것이다. 건강히 살고 싶다. 건강한 생활 습관에 건강한 신체가 생기고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일거삼득을 노리겠다는 말이다!
일단 오늘 웨이트도 8000보 이상도 삼시 세끼도 챙겨 먹었다. 그리고 지금은 Cadejo의 Freeverse를 듣고 있다. 오늘 하루는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앞으로 해야할 일. 책 읽기, 피아노 연습하기. 잘 매듭지을 수 있겠지. 그리고 잘 매듭짓는 것만이 아니라, 내일도 이어나갈 수 있겠지. 더나아가, 이런 삶에서 오는 만족을 누릴 수 있어야지. 그게 내가 살 길이다.
마침 글렌모란지 19년산이 집에 있다. 좀 마시며, 책을 읽어야지. 찾을 수도 없는 자극 따윈 찾지 말자. 나는 오늘 수요일처럼. 물처럼 상선약수할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