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선미 Jan 25. 2024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김혜남 작가)

불확실한 인간의 존재




당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한참을 생각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두 눈을 굴리며 묻고 또 물었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세상에 멈춰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어디에도 없다. 누구나 아픔을 덮어두고 씩씩거리면서 오기로 하루를 견디며 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분노가 치밀어 올라와 가만히 숨죽여 속으로 사자처럼 표호 한다. 겉으로 화를 분출하면서 안된다는 것을 이미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오래된 상처는 더 깊이 묻히게 되고 바쁘게 사느라 잊고 살아간다. 느닷없이 나의 아픔과 겹쳐지는 장면을 보는 순간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모두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책임이 수반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지금 나와 살고 있는 사람이 별로라도 내 선택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더 행복하게 살아낼 방도를 서로 찾아내 접목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피하기만 하고 덮어둔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가보지 않는 낯선 곳을 갈 때는 항상 긴장된다.


지도를 보고 또 보고 주변의 거리를 눈으로 익히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은 요동친다. 그 두근거리는 마음이 나쁘지는 않다. 두렵기 때문에 망설였던 시간은 직접 내 눈으로 익히고, 내 발로 걸으면서 안도하게 된다.  


캄캄한 방에 처음 들어갔다면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몰라 더듬거리며 헤맨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두려움에 떨겠지만 어디에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고 들어가게 되면 전혀 두렵지 않고 불을 바로 켤 수 있다는 안도감에 발걸음이 자신만만하지 않은가. 


세상 밖으로 처음 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과 설렘이 양립된다. 자주 멈칫거린다고 알아주는 사람 없고 느리다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는 사회는 각자도생으로 나 홀로 최대한 많은 선택과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사랑과 보살핌 없이는 성장하기 힘든 특별한 존재다.


태어나자마자 일어서서 걷는 송아지, 몇 달 만에 가족과 떨어져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독수리와 인간은 다르다. 태어나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으앙 소리 내서 우는 일밖에. 엄마의 보살핌으로 점점 사람다워진다. 몇 달을 누워 지내다 엎치고 기면서 걸음마를 배우는 인간은 참 더디지만 생각하는 존재다.


부모에게 사랑받고 자랐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못 견뎌하고 고통스러워한다. 결국 인간도 고독한 존재다. 때문에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보살펴줘야 오롯이 혼자 설 수 있게 된다. 관심받고 보살핌으로 자란 우리는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지금 그렇게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나에게 누가 저렇게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전혀요."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놈의 미련과 후회로 남을까 버리지도 못하고 붙들고 있다면 과감하게 버리라도 말한다.


지금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생각하고 진행해야 한다.


더 이상 걱정과 고민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일과 가능성 있는 일에 에너지를 써야 한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간을 채우지 말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이면 5년 뒤, 10년 뒤는 무조건 몰라보게 달라져 있다.





후회 없이 살고 싶은가?


그럼 머뭇거리지 말고 어디로든 가 봐야 한다.


가 보고 싶은 세상을, 만나는 사람을 온몸으로 부딪혀 봐야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위험한 건지 깨닫고 다시는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단단한 힘이 생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꾸 정보를 수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먼저 경험한 사람의 말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눈으로 손으로 온몸으로 배운 것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 최선의 방법은 직접 해보는 거다.


앞날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정을 미룬다.

불확실한 것이 인간의 전제조건이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도전정신을 키운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인생을 즐길 수 있다.


고난, 문제, 불행, 고통, 실직, 실패 등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근본 원인을 찾아내 해결해야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들어 간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나는 말처럼 순간순간 미칠듯한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결정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좀 더 생각해 보고 말해줄게"라고 순간을 모면하고 불안 불안하다.


뾰족한 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 결정짓기가 어려워서 결국 될 대로 되라고 자포자기한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생각을 너무 많이 해도 병이 된다는 것을 김혜남 작가는 반복해서 경고한다.






작가의 이전글 가위눌리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