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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Oct 23. 2023

난임부부에게 묻지 마세요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럽거나, 
오히려 기피하고 싶어 하는 일이
나는 죽도록 바래도
안될 수 있단 걸 알았다.



난임 부부는 결혼하고 1년 안에 자연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1년 안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누구 탓도 아니니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아 검사하길 추천한다. 


결혼하는 부부들을 보면 자녀 없이 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자녀를 한 명 둔 부부, 두 명 둔 부부, 셋 이상 둔 부부가 있다.


요즘 결혼도 기피하고, 출산도 기피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해서 고군분투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옛날 어른들(꼰대)은 부부에게 꼭 '아이는 있어야 한다'라며 부추긴다. 아이가 있어야  바람직한 가정의 본보기가 되는 것처럼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  스스로 죄인이 되었다는 생각에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왜 임신이 안 되는 게 꼭 '여자의 문제'로 낙인찍히는지 모르겠다. 옛날 강수연 주연의 '씨받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강수연의 배역이 씨받이로 들어가서 겪는 일들과 임신하고 나서 아이만 낳아주고 떠나는 역할이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미련이 있어 몰래 만났다가 매를 맞기도 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던 영화였다. 결국에는 비극이었던 영화다. 


어찌 보면 아이를 열 달 동안 몸속에 품고 있는 엄마의 몸이기에 아이에게 더 미련을 갖고 집착한다. 특히 아이를 원하는 마음도 남편보다는 아내가 더 강렬하다. 이 또한 모성애인가 보다.

시대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거 같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아기를 바라는 어른들이 많아 난임 부부들을 힘들게 한다. 정작 난임을 겪고 있는 부부보다는 고통이 덜하면서 더 힘들다고 내색한다. 그것은 전혀 난임부부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난임으로 힘든시간을 보냈지만 주위 사람들의 기대와 안부들이 너무나 두려웠다.


한 달에 한 번이면 찾아오는 생리가 너무나 정상적인데도 '제발 안 하게 좀 해달라'고 기도했다. 아무리 간절하게 원하고 기도해도 얻을 수 없다는 게 더 화나고 정신적으로 평온하기 힘들었다.


공부는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데 임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별 개였다. 특히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들의 소식을 차단해야 한다. 카더라 통신을 끊고 차라리 난임 커뮤니티 카페에 들어가서 소식을 듣고 공유하길 추천한다.




시크릿 난임 베이비 : 네이버 카페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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