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선미 Aug 14. 2024

난카이 대지진 예언으로 오사카 여행 취소해야 할까?

올해는 휴가가 따로 없고 가을에 딸과 언니네와 일본에 다녀올 계획이었다.

평소에 부지런하지도 않은 나인데 해외여행만큼은 미리미리 해야 한다고 나서는 조카 덕분에 진작에 예약을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천재지변으로 문제가 생겼다.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확실한 예언말이다. 뉴스나 언론매체에서 아주 크게 확대해서 "난카이 대지진 예언"을 보도하고 있었다.

모르면 몰랐지 알고는 결단 내리기가 힘들었다. 가족들은 어떻게 할 거냐고 아우성이었다. 그로 인해 모든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10월에 네 여자(나, 나의 딸, 언니, 언니의 딸)가 오사카 여행을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갈 때는 *스타 크루즈를 예약하고 숙소를 예약해서 다음날 아침에 오사카에 도착하는 경로였다. 그리고 2박은 오사카에 있는 호텔에서 묵기로 예약을 마친 상태이고, 돌아올 때는 *한 항공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요 며칠 뉴스와 유튜브를 뜨겁데 달구는 것은 난카이 대지진에 대한 기사였다. 평상시 뉴스와 유튜브를 많이 보지 않는 편인데 남편이 먼저 나를 놀렸다.

작년에  도쿄에 딸과 단둘이 다녀왔는데 딸과 더 친해지고 둘만의 추억 쌓기에 좋다고 생각했다. 한창 사춘기로 방문을 닫고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데 여행을 가니 한 방에서 자야 하니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해야 했다. 딸도 또 가고 싶다고 해서 찬성하고 언니는 삼 남매를 두고 있는데 딸과의 여행은 처음이라면서 꼭 가고 싶다고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난카이 대지진 예언으로 취소를 해야 한다니 불안하고 속상할 뿐이다. 


왜 하필이면~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미리 알아두면 나쁠 것도 없는 일이 아닌가. 벌써 지질학자들은 미리 예언하고 조심하라고 대피하라고 알려주는데 그것이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가족들을 걱정시키는 것보다 여행을 취소하고 다음으로 미루는 게 맞다 싶어서 알아봤는데 답변은 놀라웠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는 전액 환불이 되는데 비행기는 환불 수수료가 있고, 숙소는 환불이 전혀 안된다고 했다. 항공사로 전화를 해서 사정을 말했음에도 단호하게 정부에서 항공연합회에서 지시가 내려와야 조건 없이 환불이 된다는 얘기를 전했다. 요즘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상황이고 특히 일본 여행을 우리나라사람들이 많이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지금 난카이 대지진이 예보된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최소 하는 문의가 많이 오는지 전화가 연결되기까지는 몇 분의 대기가 있었다.


서울 뉴시스 출




난카이 대지진 전조? 일본서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는데 정말 괴담이길 바랄 뿐이다.

생필품들도 이미 동이 나고 있다는데 사실일까? 과잉보도는 아닐지 궁금하다.

실제로 일본에 유학 간 한국인들도 있고, 일본에 사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데 아찔했다.

일본 기상청에서는 구름은 대기현상이고, 지진은 대지 현상이라면서 지진이 구름의 영향을 받는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sns에 직접 촬영한 특이한 모양의 구름 사진과 시간, 지역 등의 자세한 정보를 올리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니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그러자니 이미 지불해 놓은 금액이 너무 아깝기만 하다. 이럴 때마다 미리 앞날을 예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럴 수 없으니 알고도 속아야 하는 건가 싶다.

인생이 매 순간이 선택의 순간이라고 하지만 속상하다. 그러나 받아 들어야 한다.






20년 전에 신혼여행을 코타키나발루로 예약을 해놓은 상태인데 오사마 빈 라덴이 공항을 테러하겠다는 뉴스 기사 때문에 여행을 최소 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때도 계약금을 모두 날렸다.

신혼여행 중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양가 부모님들이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서 안전하게 제주도에 다녀왔던 일이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오사카 여행도 난카이 대지진의 예언으로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다. 벌써 남편이나 형부는 가지 말라고 난리인데 고민이다.

나는 평상시에 사서 걱정하는 타입으로 걱정과 불안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미리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나 혼자도 아니고 딸과 함께 언니와 조카를 데리고 가는 여행이라 더 염려된다.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당장 다음 주가 여행이신 분들은 모두 취소했다고 하던데 나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서 두고 볼 예정이다.








사진출처: 조선비즈 그래픽 장서희

작가의 이전글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찰스 핸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