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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Sep 27. 2024

마음의 평정을 찾아서

그리스 에픽테토스의 철학

오늘은 요즘 느꼈던 제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 날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나오는 다가지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중입니다.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혐오의 다섯 가지요. 그동안 목표를 향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목적지에 다르기 전에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익혔지만 실제 몸소 결승점에 다다르다 보니 아차차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면 막상 그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 길을 잃기도 하고 허망한 마음이 들어 방황을 하기 때문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성적인 뇌가 마비가 온 탓일지 모릅니다. 사실 저에게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수년간 지켜오던 루틴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고 할까요?


책을 출간하고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기쁜 마음을 표출하기도 직전에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강연을 해야 했고, TV방송에 출연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느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목적 달성 이후의 감정 롤러코스터를 탄다고 들었는데 직접 경험하게 되니 소름 끼쳤습니다. 책을 출간한 후, 제 마음은 마치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변했습니다. 때로는 맑고 행복했다가, 어느 순간 흐려지고 우울해졌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반응들이 제 마음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이런 감정의 기복은 우리 모두가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처럼, 저도 친구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에 빠지곤 했습니다. 이런 비교는 자존감을 낮추는 주범이었죠. 하지만 우리 각자의 인생은 고유한 여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배움의 중요성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지혜가 떠올랐습니다.


"배움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불행으로 타인을 비난한다.

배움이 부족한 사람은 불행의 원인으로 자신을 지목한다.

배움이 충만한 사람은 자신과 타인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이 문장을 여러 번 읽으면서 몸에 스며들게 새기려고 했습니다. 우리의 불행이나 실패를 타인 탓으로 돌리는 것도, 자신을 지나치게 자책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지혜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자세에서 나옵니다. 이럴 때일수록 낮은 자세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에게 맞는 템포대로, 여유를 가지고, 나답게 선택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 이것이 진정한 강함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에픽테토스의 말씀처럼, 우리는 평생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오늘 점심때 출판사 대표님과의 대화에서 들은 조언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조금 앞서 나갔다고 해서 잘난 척하지 말고, 절대로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라." 이 말씀은 성공 이후에도 겸손과 배려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소중한 가르침이었습니다. 너무 서두르려고 하지도 말고 진실된 모습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방송 출연, 책 출간, 강연... 이 모든 활동들이 제게 긴장과 때로는 후회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습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을요.



오늘은 가만히 생각을 정리할 겸 두 눈을 감고 그동안의 여정을 그려보았습니다.

각자의 속도는 다르지만 그 속도를 스스로 알아차리면 실수가 없을 듯합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그리고 가끔은 제자리걸음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것을 믿으세요.

또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세요. 기쁨도, 불안도, 후회도 모두 소중한 경험입니다. 절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만의 고유한 리듬으로 살아가세요.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말씀처럼,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를 잃지 마세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고민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함께 나아가는 길이 지름길입니다. 그 어떤 빠르게 가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색깔로 빛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응원합니다. 그 여정에 평정과 기쁨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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