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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Dec 01. 2023

나잇값과 불안은 비례한다

12월을 마무리하며



오늘이 12월의 첫날이다. 마지막 잎새처럼 매달려 있는 달력이 외로워 보인다.

2023년도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꼭 12월이 되면 아쉬움이 남아 서인지 자책이 먼저 앞선다.

해마다 희망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 본 적이 언제였는가 지난 일들을 더듬어 본다.

새해의 계획과 전년도의 미련이 겹쳐져서 엉망진창으로 시작할 때가 더 많았다.

벌여놓은 일이 끝나지 않아 이듬해로 이월시켜서 등에 업고 가야 하는 심정이 무겁다.



다행히 회사원이 아니라서 치열하게 평가를 받는 입장은 아니지만 스스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이것도 나이 들어가면서 나잇값 하기 위해 스스로 자아성찰하는 습관이 생긴 걸까?



누구나 새해에는 의욕에 불타고 금방이라도 해낼 버킷리스트를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적는다.

그게 문제다. 12월이 되면 통장정리하듯 다이어리를 펼쳐 들고 버킷리스트에 체크한 것과 안 한 것을 보며 괴로워한다. 하지도 못할 것을 왜 그렇게 버킷리스트에 기록하는 건지 미련이 남아 다시 새해에 적게 될 게 뻔하다.



연봉이 책정된 직장인들은 맡은 업무를 해내지 않으면 손해가 크고 더 이상 직장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에 몰리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나를 내던진 채 덤벼들기 마련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당시에는 젊어서 힘든지 모르고 왜 그렇게 목숨 걸고 했는지 후회는 없다.





1인 기업을 준비하고 자기 계발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개인들은 번아웃도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강제적인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자주 합리화하며 자신에게 너그럽다.  그렇기 때문에 습관을 만들려고 애쓰게 된다. 하지만 그 습관이란 놈이 나보다 더 힘이 셌다. 고무줄처럼 자꾸 과거의 나로 되돌아가려고 하니까 말이다.


보통 독하게 마음먹지 않고, 즐겁게 하지 않으면 지치게 된다. 습관이 내 편인가 싶다가도 어느새 다른 편으로 돌변해 있으니까 말이다. 누구보다 겁도 많고 불안감이 큰 나는 불안을 없애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했다.


책 속에서 답은 얻었지만 내가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불안감이 1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단하지도 않으면서 완벽하게 해려는 욕심과 습관 때문에 더 불안해 떨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를 내려놓고 실수도 충고도 모두 내 몫이니 고스란히 받으면 그만이었다. 해 보지 않고서는 성장하지 못한다. 창피도 맞서서 당해보고, 내 목소리보다 내 심장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을  것이다. 하지만 그 행동을 하면서 내 안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었다. 또한 피드백받는 두려움도 사라졌다.








불안하기는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다.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은 언제나 불안하다.

아무리 연습하고 준비해도 가본 적 없는 초행길은 언제나 불안하지만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성공학 책에서도 말한다. 먼저 걸어갔던 분들의 말을 따라도 내 것이 아니기에 불안은 짐작할 수 없다.


나약하지만 끈기를 갖고 해내려면 일부러 시스템을 만들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었다.

기본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겠다고 한 일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습관 챌린지, 다이어트 챌린지, 성공 챌린지, 필사 챌린지, 낭독 챌린지 등등 다양한 커뮤니티에

속해서 나를 시스템 속에 쳇바퀴 돌 듯 굴려야 하는 게 서글프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나이는 거꾸로 흐를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이 경험하면서 나잇값 하는 어른으로 가기 위해 오늘도 새로운

경험으로 나를 불안에서 단련시켜야 한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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