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선미 Dec 19. 2023

이 놈의 타이어 공기압 사람 잡네

겨울철에 자동차는 추위를 막아줘서 편하기도 하지만 눈 내릴 때에는 오히려 짐이 될 때도 있다.


작년 고속도로 4중 추돌 교통사고로 폐차되는 바람에 새로 차를 출고했다. 아직 출고된 지 1년도 안 된 따끈따끈한  차인데 자꾸 문제가 벌어지는 게 그 뽑기 잘못한 것일까?


차는 뽑기라고 했던가 남의 얘기인 줄 알았는데 내 얘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심란하다.



공기압 점검 메시지를 받은 지는 벌써 이 주가 흘렀다. 동네 타이어 카센터에서 공기압을 주입했고 멀쩡해질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또 운전석 뒤의 타이어만 공기압이 계속 빠졌다.


공기압을 채우러 갈 때마다 카센터 사장님은 펑크가 의심된다는 말을 남기셨다. 그럼에도 서비스 예약을 해놓은 상태라 기다려보기로 했다.


저번주 치과에 가기로 한 날에 또 공기압이 문제였다. 그때도 치과 예약시간을 맞추지 못했고,

당장 서비스 센터로 입고해서 타이어 상태를 점검받았다. 다행히 별 이상 없다는 메시지와 공기압을 보충했다는 말을 듣고 귀가했다.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펑크가 났나라는 의심과 함께  서비스 센터로 입고했는데 뭔가 찜찜했지만 전문가들이니까 믿고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정기점검이 있는 날로 9시에 출발했다. 시간에 맞춰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타이어 공기압 메시지 창이 떴다.



공기압 점검
해주세요.


곧바로 차를 세우고 타이어를 살폈는데 역시 타이어 바람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더는 주행을 못할 거 같아 서비스 센터로 전화를 걸어 내 상태를 말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어드바이저가 연락 줄 거라 기다리라고 했다. 시동을 끄고 기다리다 많은 생각이 스쳤다.  


견인차를 불러야 하는지

집으로 들어가 있어야 하는지

어드바이저 전화를 기다려야 하는지


짧은 시간에 전화는 오지 않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편은 보험으로 견인차를 불러서 가라고 했다.



곧 어드바이저에게 전화가 왔다.

"타이어가 MOE(런플랫)가 맞나요?"라고 물었다.

전에 차는 MOE가 맞았는데 이번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잘 모르겠다고 하니  MOE(런플랫)이면 서비스센터까지 주행이 가능하다면서 한번 차에서  내서 보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여기서 알아보기

MOE  타이어 = 런플랫(run-flat)
타이어에 뾰족한 못이 박혀서 바람이 빠져도  시속 80km까지는 달릴 수 있는 타이어로
타이어 바람이 어느 정도 빠져도 달릴 수 있게 해 준다.


타이어를 살펴보라는 말에 차에서 내려서 타이어를 살폈는데 아무리 봐도 MO였다. 아~주행하면 안 되는구나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가까운 카센터에서도 공기압을 채우고 오던가

아니면 보험으로 견인차를 부르라고 했다.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 비용이 발생된다고 했다.



조심조심 천천히 운전해서 동네 카센터로 운전했다.  잘못되면 큰 일이라는 두려움에 살살 운전했다. 카센터에서는 마찬가지로 공기압을 채워주며  타이어 펑크가 의심된다며 어떻게 할 건지 물었다. 어찌 서비스 센터보다 더 차를 잘 보는 느낌이었다.


정기점검이 예약돼서 가야 한다며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뒤돌아 나왔다. 차를 서비스센터에 입고하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이 스쳤다. 아무 이상 없다던 서비스 센터에 화가 치밀어 올라왔는데 휴~~ 숨을 가다듬어 본다.


시간이 돈인데 자동차 타이어 문제로 이렇게 길 위에 시간을 낭비하고 다니는 거 같아 속상하다.


공기압이 왜 자꾸 빠지는지는 아직 밝혀져야 속이 후련할 거 같다.

작가의 이전글 물구나무서기는 필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