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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코알라 Aug 18. 2024

실화 기반 추적극, 뒤늦은 관람 후기

영화 <시민덕희>




한가한 주말을 맞아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올해 1월에 개봉한 <시민덕희>라는 영화인데요. 보다 보니 너무 재미있던 터라 후기까지 쓰게 되었네요. 사실 오늘 전까지는 개봉했는지도 몰랐던 영화ㅠ 관람평이 온통 칭찬 일색이라 꽤나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요. 기대 이상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개에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세탁소 화재로 인해 대출상품을 알아보던 덕희(라미란)에게 어느 날 전화가 걸려옵니다. 평소 거래하던 은행의 손대리(공명)라는 직원이었는데요. 예전에 거절당했던 대출을 해준다는 전화였죠. 대출 가능 금액도 높여준다는 말에 기뻤던 덕희는 얼른 돈을 입금하게 됩니다. 화재로 운영하던 세탁소는 홀랑 탔지, 두 아이가 있는 싱글맘이었던 덕희에게는 돈이 정말이지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전화가 보이스피싱이었고, 덕희는 이미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3200만 원을 입금한 뒤였죠.


억울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덕희와 달리 담당 형사는 어째 심드렁한 반응입니다. 100억대 사기 사건이 동시에 터져 안 그래도 정신없는 마당에 덕희의 사건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기 때문이죠. 보이스피싱이라는 게 경찰 입장에서도 뾰족한 수가 없기에 더 수동적인 대응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보이스피싱은 총책이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조직적으로 진행되기에 잡기가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죠.


덕희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이대로 사건이 종결되나 싶은 와중에 사기꾼 신대리에게서 또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것도 본인 때문에 피해를 당한 보이스피싱 사건에 도움을 될만한 정보를 제보하겠다면서 말이죠. 사실 20대 한국 청년이던 신대리도 사기를 치고 싶어서 친 게 아니었는데요. 고액의 알바자리를 준다는 꾐에 넘어가 감금 당하다시피 사기를 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죠. 탈출하기 위해선 그야말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 시민 덕희가 손대리도 구출하고 잃어버린 돈도 찾겠다는 일념으로 중국 칭다오로 직접 날아가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입니다.


다 보고 나니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느낌이 듭니다. 전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주인공 라미란의 연기는 정말이지 명품이고요. 줄거리 역시 지루할 틈 없이 잘 짜여진 것 같습니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내용을 다룬 것도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모님께도 이 영화를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요즘엔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돈이 불안하게만 느껴집니다. 꼭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더라도 요즘엔 해킹을 당해 계좌에 있는 돈이 털렸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하는데요. 찰나의 부주의 혹은 지능적인 해킹 수법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개인정보가 유출돼 전 재산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무섭기만 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우며 좋은 연기와 스토리로 재미까지 잡은 영화! 혹시 못 보신 분이 있다면 추천드리면서 오늘의 리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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