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만두야?

투닥투닥 황박이

by 상지

같이 사는 저 남자가 내 말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

하여간 살면서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나는 이 순간을 떠올린다.


두고두고 잊지 않으려고 일기도 써놨다.


“저거 만두야?”


나를 따라 처음 교회에 와서 성찬식을 본 그 날.

그는 성찬식 식기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저 안에 만두가 들어있냐고 물었더랬다.

그땐 그랬다.

그는 나와 연애를 하기 위해 지금은 그렇게나 싫어하는 평양냉면을 맛있다고 먹었던 사람이었다.

결혼을 하기 위해 세례를 받고 담배를 끊었다.

그땐 그랬다.

결혼을 하기 위해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그 생각보다 흔한 남자가 우리 집에도 있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그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노력”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찌 보면 시종일관 서로의 노력에 의해 지속되는 것이 아닐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서 이게 노력의 결과인지 기본적인 배려인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인지 구분이 잘 안 될 뿐.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서로 노오력이라는 것을 한다.

알게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