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가는 길
2016년 7월 어느 날, 짧은 휴가를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언니와 남편과 함께. 목적지는 마카오.
부산에어 금요일 저녁 9시 30분 부산 출발 , 월요일 아침 6시 30분 부산 도착예정.
인터넷 검색을 통해 미리 알아본 평에 의하면 마카오행 에어부산 비행기는
1. 저가항공 치고 좌석 간격이 넓어 편하다.
2. 저가항공 치고 기내식이 먹을만 하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
공항에 도착 할 때의 설레임은 한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누그러지고, 그 자리를 권태로움이 대신하고 있던 중,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다. 시간떼우는 지루함에 몸을 꼬던 우리는 좌석을 찾아 털퍼덕 주저 앉았다. 어라, 그런데 ...정말이군. 우리는 좌석 간격이 생각보다 넓은 것에 놀랐다.
비행기가 이륙한지 30분이 지나자 , 우리자매는 따분해졌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내가 꺼낸 비밀병기. 하하. 붙이는 손톱이다.
여행 기분은 내고 싶은데 네일아트 할 시간은 없거나, 시간이 있어도 네일아트를 하면 안되는 직업이라면 추천한다.
꺼내어 보면 자칫 손톱이 빠진 것 같아 보여 징그럽지만 이내 적응된다. 기성품이기 때문에 손톱 모양이나 크기가 썩 맞지 않지만, 그래도 붙이고 나면 꽤 자연스럽다. 하루 이틀 뒤, 하나씩 뚝뚝 떨어질 때는 흠칫 놀라긴 하지만.
* Tip. 꽤 볼록하게 생겼으므로 손톱굴곡에 맞춰 미리 조금 펼쳐 붙이면 더 오래간다.
손톱을 몇 개 붙이고 나니 고대하던 기내식이 나왔다.
매콤 갈비볶음밥!원산지 표시도 되어 있다. 국내산 그것도 돼지갈비살.
한 입 먹어보니 싱거운 듯 하면서도 맵다. 먹다보니 나쁘지는 않다. 나와 남편은 싹싹 긁어먹었고, 언니는 두 스푼 남겼다.
부산에어 마카오행 전체적으로 만족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 현지시간 밤 12 정도 도착했으니 버스가 없는 시간이므로 무조건 택시를 타야한다. 공항에서 나가는 길에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명함을 들고 계속해서 달라붙는다. 특히 남자들에게. 공항의 출구부터 택시 타는 곳까지 고작 3분 거리에 남편 손에는 환전, 대출, 마사지 등의 명함들이 어느새 5장.
택시를 타고 특가로 예약해놓았던 갤럭시 호텔로 출발한다.
택시비가 뭔가 심히 바가지 쓴 듯 하였지만 , 심증만 있을 뿐 알 수 없다. 돌아갈 때 택시타보니, 애석하게도 그것이 바가지가 맞았던 듯.
어쨌든 갤럭시 호텔에 들어서니 그 유명한 다이아몬드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 가만히 보고있던 우리는 셋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야......근데 좀 ......유치한데?"
그것은 마치 어릴 적 손가락에 끼고 쪽쪽 빨아먹던 보석사탕이 공중에 둥둥 뜬채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마냥 신났다. 우리는 드디어 여행을 온거야!
기대에 부푼 나는 체크인을 하다가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고다 예약당시의 결제카드를 데스크에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나. 직원과 한참 실랑이 벌인 후, 직원이 어딘가에 전화를 하더니 이번만 특별히 봐주겠다는 대인배 표정으로 겨우 통과 시켜준다.
휴,다행이다. 이미 시간은 2시를 달리고 있지만, 이대로 자버리기에는 아쉬워 일단 무료미니바의 칭따오 캔맥주로 우리의 휴가를 자축한 뒤, 잠이 들었다. 곁에 아기가 없이 자는 잠은 꿀잠이구나. 콩아, 미안하다. 다음에는 같이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