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유명세는 비례하지 않는다
마카오 맛집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바로 <웡치케이>. 배틀트립에서 백종원 추천 식당으로 나왔던 식당이라서 더 유명세를 탔다. 나도 일부러 마카오 가기 전, 배틀트립 중 웡치케이 부분의 동영상만 미리 보았다. 출연진들과 팬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내 눈에는 출연진들의 표정이 약간 어색하여, 실제로는 맛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도 마카오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집을 안 갈수는 없지! 우리는 세나도 광장까지 호텔셔틀을 타고 가기로 했다. 버스 타기 위해 줄을 섰는데 어찌나 그 줄이 길던지 , 기다리는 40분 동안,지금이라도 택시를 탈까 수 없이 망설였다.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인내심테스트를 마치고, 버스를 타는 순간, 빵빵한 에어컨과 20분 무료 Wi Fi가 나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웡치케이는 세나도 광장과 꽤 가까웠는데, 그럼에도 길을 헤맨 우리는 현지인들에게 지도를 보여주면서 이 곳을 찾는다 하니 " oh!It's so good!!!" 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운 뒤 , 고맙게도 직접 안내해주었다. 그 곳은 유독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다들 번호표를 들고 설레임과 지루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표정들을 하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지인들이 그 정도로 맛있는 집이라 하니 조금 기대를 갖고, 우리도 번호표를 받았다. 아직 우리순서는 한참 남은데다가, 아침도 안먹은 터라 주린 배를 움켜쥐고 근처 꼬치집에 가서 한그릇 잽싸게 나눠먹기로 했다.
꼬치를 하나씩 고르고 계산하려하니 벽의 메뉴판을 가리키며 뭐라 묻는다. 영어로 해달라하니 beef.beef 외치시길래 그냥 yes 라 답하니 , 그릇이 한 개 더 나왔다. 그것은 고기라기보다 내장탕 같은 것이었는데 , 꼬치그릇은 먹을 만했지만 ,내장탕은 남편혼자 반도 못먹고 버려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다시웡치케이로 갔더니 마침 우리 순서다.
2층 자리로 안내받았다.
완탕면과 볶음밥 그리고 간장쇠고기 볶음면 세 개의 메뉴를 주문한 뒤, 왠지 빠지면 안될 것 같은 칭따오 병맥주도 추가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완탕면은 면이 아주 꼬들하고 얇다. 그래도 면보다는 완탕이 맛있었는데, 유명세에 비해 한국인들 입맛에는 썩 기대에 못미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표정은 점차 어두워졌다. 나는 보고 배운 건 있어서, 배틀트립에 나왔던 대로 "이 고추기름을 섞으면 훨씬 맛있다더라! " 큰소리 친 뒤 시범을 보였으나, 쩝 ... 그 맛도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간장쇠고기 볶음면은 비쥬얼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 윤기가 좔좔 흘렀다.언니가 한입 먹어보더니 오묘한 표정으로 숯불향이 입에 퍼진다 하여 , 나도 먹어보니 확실히 숯불맛이 났다. 그러나 한국에서 먹는 볶음면보다 훨씬 기름지고 맛이 심심했다. 그래도 나는 완탕면보다는 볶음면에 손이 좀 더 갔다. 면보다는 소고기가 먹을수록 맛있었다.
볶음밥은 양이 참 많았다. 그 뿐이었다. 우리는 갸우뚱 거리며, 단 하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은 메뉴, 칭따오 맥주에 열중 했다.
한국에서도 열심히 검색하여 찾아간 맛집이 굉장히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맛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니 사람들마다 평가가 극과극을 이루는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외국의 맛집도 마찬가지 인 것같다. 그 뒤 찾아간 포르투갈음식점 <덤보>도 썩 우리 입맛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마카오 음식들에 실망만을 안고 집에 돌아가는 날, 다행히 우리를 위로해 주었던 진짜 맛집을 발견하여 해피엔딩으로 여행을 끝맺었다. 여러분들께 꼭 소개해 주고싶은 맛집 Starz kitchen 이야기는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