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이별

미워하지 않아.

by mintree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원하든 원치않든 헤어진 후에는 꽤 오랫동안 그사람이 나오는 꿈에 시달린다.

시달린다는 표현이 맞을까. 사실은 꿈에서라도 잘지내는 우리가 반갑다.

어떤 날은 아무일 없던듯이 잘 지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서로 펑펑 울면서 화해하기도 한다.

꿈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사이가 나빴던 적이 없다.

그렇게 아침이 되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허무하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년까지도 그 꿈은 이어진다.

이번 이별도 반년이 다되어가는 시간동안 일주일에 두세번은 꼬박꼬박 꿈에 나온다.

꽤 허한 마음에 멍하니 곱씹다가 채칼에 손가락끝을 날려먹기도 했다.

마음이 다른 곳에 가있어서 육아할때도 자주 멍해진다.


나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 눈에 보이는 너와 나의 모든 것을 지웠다.

몇년을 사귄 절절한 연인과의 이별도 이렇게 허하지는 않았다.

미련의 크기와 상관없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내가 도망가기로 했다.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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