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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troduce Apr 11. 2023

MZ세대의 로컬여행은?! 부산편

부산 영도와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국내 이곳저곳 적지 않은 공간을 다녔지만, 지인에게 추천까지 한 지역은 손에 꼽는 것 같습니다. 그중 한 곳이 오늘 소개할 부산의 영도구이죠


영도는 위치상으로 부산의 끄트머리에 있는 섬이지만 현재 부산의 로컬산업에선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정말 많기도 하고, 그만큼 흥미로운 공간도 정말 많았던 영도에서의 로컬여행기를 공개합니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브랜드 아시나요?


바로 1953년 영도에서 시작한 삼진어묵이라고 해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건데, 삼진어묵이 비영리재단인 삼진이음을 통해 로컬비즈니스로 큰 역할을 하고 있었더라구요.


한 인터뷰에서 삼진어묵 대표님은 '삼진어묵의 본점이 영도에 있는 만큼 영도에 활력이 살아야 본점도 오래 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삼진어묵 하나뿐 아니라 지역 전체가 잘살았으면 하는 생각에 지역창업을 격려할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씀하기도 하셨죠.


삼진어묵 영도본점 내외부
봉래시장에서 출발한 삼진어묵


물론 이렇게 다양한 상품도 개발하며 삼진어묵이란 자체 브랜드에 대한 노력도 하고, 부산의 어묵역사 아카이빙,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진행의 모습도 이어가고 있었어요


삼진어묵의 다양한 활동 중, 삼진이음에서 삼진어묵 본점 뒤편으로 낡은 집 6채를 매입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을 방문해 봤습니다. 참고로 제가 영도에서 가장 좋아했던 방문지예요!




공간의 이름은 아레아식스 = AREA6입니다. 좀 어려운 것 같은 이름인데, 의미를 알고 났더니 단번에 외워졌어요.


음 사실 공식적으론 Artist+장인= Artisan RE Avenue: 로컬을 밝히는 아티장 골목이란 멋진 의미가 있어요


근데 저는 그냥 쉽게  AREA + 6 : 시장 뒷골목의 작은 구옥 6채의 로컬스런 변화로 생각하니 공간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더 쉽더라구요..! 건축 당시 본래 형태를 살렸기 때문에 6채의 집과 6갈래의 길 또한 살렸다고 해요. 아레아식스를 중심으로 삼진어묵 본점, 시장, 주택가, 주차장 등으로 이어져요



아레아식스는 총 3개의 층으로 구성되고, 제가 주목한 층은 당연히 1층입니다. 1층 로컬 스트리트존엔 9개의 로컬 브랜드가 입점을 했습니다

(다만 제가 방문한 2월에는 부산주당은 공실인 상태였어요)




입점브랜드 중 하나이자, 아주 익숙한 브랜드 송월타월 같은 경우 부산에서 태어나 무려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고 해요


직원분께서 송월타월 역사부터 상품소개까지, 간단하지만 하나하나 설명해 주셔서 더욱더 풍성한 관람이 될 수 있었는데요. 리뷰를 보니 저뿐만 아니라 방문객 모두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신다고 하니 꼭 설명 들어보세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게 많을 수록 재밌으니깐요! 


이곳만이 송월타월의 유일한 직영점이고 '부산에서의 하루'라는 컨셉으로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타월세트도 있었어요. 아침부터 밤까지의 부산을 담은 거죠. 이 흥미로운 스토리에서 저도 지갑이 열렸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송월타월에 대해 '품질을 좋지만 올드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콜라보도 꽤 자주 진행하고 감각적인 제품들이 많더라구요




송월타월 외에도 트렌디한 해외 식료품샵 롤로와영도도 재밌는 공간이었어요. 일단 내부 인테리어도 톡톡 튀는 색감이 사람을 즐겁게 만들고, 취급하는 상품들도 재밌는 디자인이나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어요


물건을 판매하는 샵이기도 하지만 월 1회 포틀럭(각자 가져온 음식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임)도 운영하고,

영도바다 플로깅 행사도 진행하며 일종의 커뮤니티 중점지로도 활용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얼마 전엔 오픈 1주년을 기념해서 해녀분들이 당일 물질한 곰피 + 부산사이다를 활용한 이색적인 칵테일을 선보였기도 했대요. 제가 만약 이 인근에 살았다면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재미가 있었을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카페 세 곳이 연달아 소개될 예정이에요. 그 시작은 그 유명한 젬스톤 영도점입니다


사실 저는 첨엔 잘 몰랐고 사전조사를 통해 알게 된 케이스인데, 인스타스토리에 올리니 친구들이 다 젬스톤이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젬스톤은 프랜차이즈 카페예요. 2017년에 시작하고 벌써 5개의 지점을 갖고 있죠

영도점이 첫 지점이었어요.


젬스톤의 뜻은 '원석'입니다.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영도점은 원래 14년간 방치된 스포츠센터가 있던 자리였어요. 수영장을 포함한 넓은 스포츠센터를 카페로 개조한 것이죠. 카페의 컨셉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긴 하지만 새로운 공간들은 항상 신선하더라구요.


공간이 엄청 큰데 수영장존 말고도 일반카페 같은 노멀한 디자인의 공간, 더 어둑한 상담실 같은 공간 등 다양한 장소들이 있었어요. 대표님 인터뷰 기사 하나를 봤는데, 한 공간은 애초부터 열람실처럼 만들어서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도 하시더라구요. 또 넓은 공간을 트렌드에 맞게 강연, 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다양하게 활용하시고, 또 앞으로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해요.


공간디자인이나 마케팅방식 등을 보고 당연히 사장님이 2030이실 줄 알았는데 50대 남사장님이셔서 깜짝 놀랐어요. 한 인터뷰문을 보니 엄청나게 꼼꼼히 분석을 하시더라고요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조선소를 개조한 거제점에 대해, 도시재생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셨어요

"도시재생을 위해서 카페를 한다는 거창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도시재생에 비즈니스를 접목한다고 보면 된다. 요즘 흔히 말하는 도시재생 사업은 정부 예산에 기대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예산을 받으려면 심사에 통과될 법한 내용까지만 생각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정부의 예산지원이 끊기면 그 사업도 죽어버리곤 하더라. 젬스톤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것을 해내고 싶어서 우리 힘으로 도전했다"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에서 더 나은 방향을 위해 깊게 생각해봐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카페 곳곳에 보이는 스포츠센터의 흔적





이제는 젬스톤에서 바다 쪽으로 이동을 해보았습니다. 소형 어선이 물건을 내리거나 선박을 재정비하기 위해 모이는 낮은 수심의 작은 항구인 '물양장'이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이곳엔 선박창고들이 쭈욱 줄지어 있어요


때마침 사전조사한 카페가 두 곳이나 이쪽에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커피테마거리를 조성한다고 하네요!





부산 커피산업, 아니 대한민국 커피산업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모모스커피 영도지점에 왔어요.

앉을 곳도 없이 가득 찬 손님과 웨이팅줄에 그 유명세를 체감했어요.


사실 이곳 또한 전 조사를 통해 유명하단걸 알게 되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전 전문적인 커피엔 큰 관심이 없는 평범한 서울사람인데, 모모스커피는 엄청난 인기에도 부산을 벗어나지 않고 부산에서 로컬브랜드로 나아가는 방향을 택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중에서 영도를 택한 것은 "커피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이 찾아왔을 대 진짜 부산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영도가 아닐까 생각을 해서 이 창고를 소개받아 로스터리를 만들게 됐다"고 해요.


반짝이는 야경, 잘 가꿔진 공원과 함께하는 아름답기만 한 바다 말고 항구도시 부산과 그 삶을 보여주는 현실적이면서 역동적인 장소로서 영도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영도지점은 이름조차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이듯 통유리 너머로 원두 로스팅, 보관실, 연구실 등이 다 보여요.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리는 것 또한 오픈바에서 볼 수 있어요. 즉 내 커피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볼 수가 있는 거죠. 커피가 내려지는 동안 바리스타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도 환영이라고 해요


그 밖에 부산과 연관성을 가진 독특하고 다양한 MD상품들도 볼 수 있고, 심지어 공간 한편에는 부산커피의 역사가 담긴 사료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 모든 것은 QR코드를 통해 오디오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오디오 큐레이션을 카페에서 듣게 되다니! 게다가 평일 오전에는 도슨트도..?!

맛부터 콘텐츠까지 짱짱하니 괜히 부산의 대표 카페가 아니네요.




다음은 마찬가지로 오래된 선박창고를 개조한 카페 무명일기입니다


'1950년대 지어진 낡은 창고를 개조하여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한 의식주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정해지지 않은 일상의 기록을 보관하기 위한 브랜드 <무명일기>를 통해 당신과 함께 무명일기스러운 취향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모모스커피와 다르게 2층이 있고 넓은 공간을 넓은 대로 남겨놨어요. 덕분인지, 의도된 바인지 무명일기는 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이자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어요.


1층 공간 한쪽은 마치 작은 샵이 있는 것만 같은데요.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한 의식주 콘텐츠' 중에서

의류와 생활용품, 오브제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무명일기 자체 상품들도 있었어요!


사실 무명일기의 가장 인기템은 영도소반이란 메뉴입니다. 영도를 어떻게 설명하면 기억에 남을까?라는 고민하에 영도의 음식들로 영도의 이야기를 표현한 메뉴라고 해요. 너무너무 맛보고 싶었지만 예약제라서 놓쳤어요. 방문 희망하시면 영도소반도 꼬옥 놓치지 마시길!






이번엔 모모스커피, 무명일기와는 거리가 좀 있는 동삼동의 피아크란 복합문화공간에 왔어요. 옛 수리조선소 자리에 배 모양의 공간을 만든 거라고 합니다. 


'피아크는 F&B를 비롯해 문화, 예술, 전시, 액티비티 등 지금 시대가 주목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콘텐츠를 수시로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사실, 공식설명글도 그렇고 규모가 엄청 큰 만큼 이색적인 공간이 많을 것 같아서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카페를 제외하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대실망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그냥 오션뷰 대형카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공실들이 부지런히 채워져야 할 것 같습니다 :(




대신에 피아크와 연결된 건물의 스크랩이란 보석 같은 공간을 발견했어요 . 아마 이 공간이 피아크 공간소개에 나온 예술, 전시의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크랩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카페, 아트샵, 갤러리로 공간을 구성해서 아트라운지의 역할을 하는 브랜드이자 공간이라고 해요.



한쪽에선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복일작가의 '마음의 시선' 기획전이 진행되었고, 다른 한쪽에선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 브랜드들의 로컬상품들이 구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품&브랜드 설명 찬찬히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피아크보고 놀란 가슴 스크랩으로 확실하게 달랠 수 있었답니다 :)





오늘 저의 영도 로컬브랜드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영도는 로컬콘텐츠계서 아주 핫한 곳이어서 제가 다룬 곳들 말고 아직 다양한 로컬브랜드들이 있어요.

이번기회에 다음 부산여행은 바다만 보고 가던 곳만 가는 여행말고, 로컬여행 어떠세요?

저또한 조만간 재방문을 통해 2탄을 들고 올 수 있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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