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같구나
같일 일하는 구급 반장님중에 매번 투덜투덜 거리는 아저씨가 한명 있다. 계급은 낮은데 나이가 많아서 말을 편하게 하라고 배려를 해드렸지만 또 선임에게 어찌 말을 놓겠냐며 지킬건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반장님. 아무튼 매번 투덜거리고 불평불만이 많은 이 반장님은 후배들이나 동기들과도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았다.
매번 튀어나오는 말투를 보며 이 사람 참 정없고 마음에 여유가 없구나 생각했었는데 한번 현장에 같이 들어가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우울증을 앓고있던 젊은 여학생이 기분전환겸 이모집으로 여행을 왔는데 약 부작용으로 손목에 자잘한 스크래치를 만들었다.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을 알아보던 중 아이의 아버님은 몇번 이런일을 겪었던 터라 옆에서 이모가 잘 지켜보면 될것 같다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다시 잠자리에 눕혀 달라고 했다. 우리도 같은 생각인지라 상처부위만 간단하게 닦아내고 잠자리로 돌려보낸 후 다시 센터로 돌아왔다.
일지를 정리하고 휴게실로 돌아가던 차 생각에 잠긴듯한 툴툴이 반장님이 나지막히 내뱉는 말을 들었다. "아 연고라도 더 발라주고 올걸" 그 말을 듣는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생각과 성격은 달라도 우리 본질은 같았구나. 툴툴대든 잘하든 못하든 환자 생각하는 마음은 같았구나.
정없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환자에게 만큼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었던 구급대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