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값

by Arche

방 한켠에 놓여있던 바비인형을 오랜만에 아이가 가지고 놀고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던 차 바비인형의 가느다란 목덜미에 빨간 줄이 감겨있는것을 보았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숨이막혔다. 며칠전 나갔던 출동 현장과 오버랩 되면서 나도모르게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당장 감겨있는 줄을 풀라 말했고 깜짝놀란 아이는 당황해서 손까지 엉켜 줄을 풀지 못했다. 평소 이유를 물길 좋아하던 아이는 아빠의 평소와는 다른 어깃장에 질문조차 하지 않았는데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했다. 엉켜있던 줄이 풀리고 바비인형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을때 나는 숨을 쉴수 있었다. 소란스러움도 잠시, 아무것도 모른채 아이는 동생과 깔깔거리며 다시 놀이방으로 들어갔다.


종종 현장에서 겪은 경험이 오버랩되어 일상에서 불쑥 튀어 나올때가 있는데, 잊어버리려 무심코 머릿속에 숨겨놓았던 그때의 감정과 장면이 한클립처럼 지나갈때면, 나도 모르게 밀려오는 답답함을 떨칠수가 없다. 그래 잊을수가 없지. 남들은 평생 한번 할까말까한 경험을 종종 하고있으니 말이다.


맞아 그게 내 월급값이었지

하고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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