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일뿐
지금 누구와 살고 계시나요?
저희 부부는 올해로 7년차 부부입니다
저희는 맞는게 하나도 없어요
생각, 외모, 밥먹는 속도까지 이야기를 해보면 할 수록 반대인게 참 신기할 정도 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까요?
참 아이러니 한 인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119 구급대원 와이프는 응급실 간호사였어요
이 생태계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응급실이라는 공간은 전쟁터, 구급대원과 간호사는 앙숙인 경우가 많아요
바쁜 응급실에 환자를 인계하고 가니까요
안싸우면 다행인데 결혼이라니?
친한 동생의 소개팅 제안으로 한두번 만났었는데요
서로 별 기대를 안했다보니 소개팅 첫날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부르다가 쿨하게 헤어졌어요
그러다 뭔 정이 들었는지
사귄후에도 친구처럼 편하게 만났던거 같습니다
연애할때 맞는구석이 하나도 없었어요
처음에는 밥먹는 속도가 어찌나 느린지 엉덩이가 들썩들썩 거리는데
먼저 일어나면 무안할까봐 꾸욱 눌러 앉아 반야심경을 외기도 했답니다
저는 INTJ 전여친은 ENFP
분명 우린 남들이 말하는 천생연분은 아니었습니다
천생연분은 그 운명적인 느낌에 뭔가 착착 맞아떨어지는 케미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 부부는 하나부터 열까지 맞추고 고치고 바꾸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시죠? 사람 바뀌지 않는거
지금은 그냥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살고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순간 둘의 합이 조금씩 맞기 시작한것 같아요
제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아내가 채워주고 아내가 부족한 부분은 제가 채워주면서요
천생연분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함께한 시간과 경험들이
둘만의 무엇인가를 만들어준것 같았어요
그 있잖아요
타인은 낄수없는 둘만의 그것
결혼, 사람 사는거 살아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라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지금 제가 애 둘에 셋째까지 뱃속에 있을지 누가 알았을까요
여러분 천생연분은 없습니다 기준을 갖지 말고 마음을 따라가세요
결혼의 본질은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사랑은 노력해야 하는 거잖아요
인연도 관계도 노력없이 만들어 질수없어요
그러니 관계가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이해할려고 노력해 보는건 어떨까요
함께한 시간만큼 노력한 시간만큼 힘들었던 시간만큼
분명 돌아올거에요
당신의 운명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