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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선 Jun 16. 2024

공감하기, 상대의 입장에 서보는 것

태국여행기_2024.06.16

작년에 오늘공동체 공동체학교를 하며 여러가지를 배웠는데 그 중에서도 나에게 과제로 남았던 것은 공감하기 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혹은 '나라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공감이 안되는데 그럼 어떻게 할지 대표님에게 물었었다. 대표님은 공감은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 서 보는 것이라면, 그 사람의 맥락에서 그랬을 수 있겠다. 라고 수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내 위치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되어 보는 것. 나는 내 생각이나 감정이 상대와 일치 되어야 공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제 아침에 내 입장에서 듣고는 공감하기를 놓쳐버린 일이 있었다. 

매일 그렇듯 어제 아침도 빗자루질로 하루를 시작했다. 두 팀으로 나누어 8명이 부엌일을 하고, 6명이 빗자루질을 했다. 나는 빗자루질을 했다. 구역이 여러 곳이서 6명은 적당히 흩어져 비질을 했는데 자연스레 셋셋으로 나뉘었다. 내가 있는 세명은 메인 로드를 모두 쓸고 스님의 머무는 숲을 쓸었다.  그런데 나머지 세명은 메인 로드를 다 쓸고 우리를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한비와 민희가 우리를 찾기 위해, 우리가 요즘 주로 교실로 쓰는 '꾸타이'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민희에게 '꾸타이는 우리가 청소하는 구역이 아니야'라고 말했다. 민희의 말에는 우리를 찾으러 거기까지 다녀와서 힘들었다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거긴 우리 청소하는 구역이 아닌데 왜 거기까지 갔니 하는게 내 대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뭔가 뒷맛이 남아서 생각해보니 '아 내 입장에서 판단자로 듣고, 상대의 기분이나 정서는 별로 들어오지 않았구나 싶다'. 상대의 입장에서 어땠을까 생각해보고 공감하는 것. 그때는 내 안에 상대가 있는 느낌이다. 이럴 때 생각해보면 공감 호들갑스럽지 않고 잔잔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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