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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쓰고 보는 거다

by 미오

주말 동안 공모전에 제출할 독후감 두 편을 마무리했다.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고 수정해 가며 두 편의 독후감을 마감 시간 전에 무사히 접수했다. 그중 한 편은 마감 시간 3분을 남기고 접수했으니, 콘서트와 야구장 티켓팅보다 조마조마하고 숨 막히는 아슬아슬함이었다.


나의 공모전 도전기는 지난여름부터 시작된다. 처음으로 독후감을 써서 공모전에 접수했고, 발표날을 기다리면서 내심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어쩌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다리던 발표날, 당선작 공지를 보는 순간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지만, 당연하게도 당선작 목록에서 내 이름은 한 글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체 어떤 글이 당선되는 걸까? 하는 마음에 당선작들을 찬찬히 읽었다. 글을 읽으며 나 자신이 점점 부끄러워졌다. 당선작들에 비하면 내가 쓴 독후감이 얼마나 허술하고 어설픈지, 내가 심사 위원이라도 안 뽑는 게 당연했다.


그렇게 첫 공모전에 쓴 아픔을 맛봤다. 그리고 그때부터 글쓰기에 관한 공부를 조금씩 하게 됐다. 글쓰기 책도 읽고 강의도 들어가며 아주 조금씩, 물론 지금도 배워가는 중이다.


잘 쓰지도 못하면서 무슨 공모전에 접수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그 또한 글쓰기 공부에 일부라고 말하고 싶다. 공모전에서 요구하는 규정에 맞춰 글을 쓰는 것은 분량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다 보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좀 못 쓰면 어떤가, 공모전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라고 되어있는데.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 뒤에 내일 또 시도하면 된다.

쓰는 사람, 쓰려는 사람은 모두가 훌륭하다. 지금 이 순간, 온 마음을 다해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제법 괜찮은 작가가 된다. p.261


우선 쓰고 보는 거다.

그렇게 쓰다 보면 언젠가 조금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오늘 타인의 책장 속 책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김현정/ 흐름출판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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