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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조증 삽화

글 쓰는 마음

by JinSim

다시 흰색바탕에 깜박이는 커서 앞에 앉았다.

글을 써볼까?


길게 놓고 보자면 조울을 넘나드는 감정상태.

지금은 조증인가?

마음이 두둥실 텐션이 널을 뛴다.

괜스레 까르륵 웃기도 잘한다.

매사 초긍정.


재수 없지만,

"나 쫌 괜찮은 듯!"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뭐든 저질러야지...

그런 태.


혼자서도 실실 웃음이 새어 나온다.





붕 떠있는 내가 인지 된다는 건,

어쩌면 극도의 불안을 회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더 붕붕 날아오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본다.


이 책을 조금 읽다가, 또 다른 책을 기웃거린다.

하나에 집중하기가, 몰두하기가 조금은 어려운 산만한 상태.


너무 널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려면, 생각을 하고 정리를 해야지.... 그렇게 글을 써야지...

머릿속을 정리하고,

내 마음의 평정을 찾는 시간.

그런 시간을 할애해 줘야지.... 나에게.


글을 쓴다는 건 나를 조율하는 과정.

좀 오그라들지만 게으름을 극복하는 과정.

약간의 강제적 평정.





작은 루틴을 만들어본다.


아침 7시 기상해 가벼운 아침조깅.

온몸이 찌뿌둥 하지만 일단 운동복을 입고, 옆지기를 깨운다.

"나가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침대에서 좀 더 버텨보지만, 결국엔 함께해 주는 고마운 이. 함께한다는 동력이 생겼다.

나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동참해 주는 고마운 이.


일주일에 글 한편. 글쓰기 모임 시작!

쓸 말이 없지만, 노트북을 켜고, 하얀 비탕을 노려보며 뭐라도 끄적인다.

"이번 글은 11일까지"

떠오르는 단어들만 나열되어 있지만, 글벗들의 멋진 글에 조바심이 발동한다. 함께한다는 동력이 생겼다.

나의 글에 공감해 주는 고마운 이들.


동력이 생겼으니 앞으로 나아가 본다.


나아가는 나를 칭찬하며,

울증삽화의 나에게 조금은 덜 가라앉도록 기록으로 위로를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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