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을 열심히 찾고 나서
이제 글을 쓸 때 주의할 점에 대해 배운다.
1. 정확하게 쓴다.
시적 허용을 허락하는 시가 아닌 이상
정확한 맞춤법에 맞게 쓴다.
(나는 이웃들의 글을 시처럼 읽을 때가 있다.
시적 허용이려니 이런 생각을 기본으로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오타들을
그러려니 하고 자연스럽게 올라탄다.)
글자뿐만 아니라 날짜, 숫자 등을
정확하게 쓴다.
글쓰기 강사들이 아주 좋아하는 예를 든다.
어느 해 연말,
어떤 기업이 불우이웃 돕기 기부금을 냈다.
무려 5천만 원.
그런데 기사에 '천'이 빠졌다.
이 한 글자로 동그라미 3개가 훨훨 날아갔다.
그 기업은 '5만 원'을 달랑 낸
쩨쩨한 기업이 되어 있었다.
아찔한 실수.
자신의 글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
정확한 내용이 맞는지.
2. 짧은 문장으로 쓴다.
예전 교육 방식은
정해진 시간 내에 긴 문장으로
그럴듯하게 길게 쓴 글이 좋은 글.
복문이 잘 쓴 글이라 생각하며
습관적으로 복문을 쓴다.
긴 문장을 쓰다 보면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어긋난다.
전달력이 떨어진다.
치명적이다.
요즘 트렌드는 짧은 글.
끊어라. 짧게 써라.
3. 동어반복을 주의하라.
많이 찔린다.
즐겨 쓰는 단어만
계속 돌려 막기하고 있는 느낌이다.
가끔씩
이 말이 저 말 같고
저 말이 이 말 같은 글을 쓴다.
중언부언을 조심하라.
글을 쓸 때 주의할 점을 배우고
3줄 기록으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어느 순간 '감사 일기' 열풍이 불었다.
순우리말 '고맙습니다'보다
한자어 '감사'가 일기 뒤에 붙기
알맞았나 보다.
감사 일기 3줄을 쓰기로 한다.
일상에서 고마운 순간 3가지를 찾아내기.
그리고 발표.
이 시간이 참 좋다.
아주 짧은 글인데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글을 쓰는 수강생들이 많다.
짧은 글에 훅 사람을 낚아 버리는 사람들.
카피라이터 출신들인가?
글이 아니라
곱씹어 보고 싶은
시나 노랫말, 랩 가사처럼 들리는 말들.
감탄을 하면서 듣는다.
감탄하며 들었는데
옮길 수도 없다.
멋진 글들이다.
뜰채가 있다면 확 낚아채서
내 마음속으로 가져오고 싶은 글들이다.
이어지는 감상 일기를 쓰기 위해
선생님이 나태주 시인의 '행복'을 들려준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시를 듣고 감상 3줄을 적는다.
딱 3줄만 쓰라고 하는데
감사 일기보다 쓰기가 힘들다.
머리를 감싸며 막 끙끙거리며 썼다.
(이 와중에 열심히 쓴다고
선생님이 사진을 찍는다.
아, 부끄러워라.)
나의 글이 긴가 보다.
3줄에 나의 마음을 다 담기가 힘들다.
마음속으로 요약을 하고 또 했다.
3줄밖에 안 되는 것을
순서를 바꾸고 또 바꿨다.
새벽, 귓가에 앵앵거리는 모기,
덕분에 이른 아침을 시작한다.
쪼꼬만 작은 행복을 찾는다.
행복이란, 내가 찾아낸 순간에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짧은 문장에 나의 마음을 담는다.
나의 숙제를 마음에 담고 왔다.
선생님이 알려 줘서
평생학습관 건물 전면 2층에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커다랗게 걸려 있는 것을 오늘에야 발견했다.
이렇게 커다란 것을 그냥 지나치다니.
나는 도대체 어디를 보고 다닌 것일까?
옆만 뒤만 보고 다니는 것인가?
이제 앞도 위도 보며 걸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