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하나 남겨 둔
7번째 수업에서
선생님이 살짝 저의 전화번호를
물어봅니다.
뭔가 싶었는데
다음날 전화가 와서
구청에서 발행하는
<늘배움신문>이라는 작은 신문의 기자로
일할 생각이 있나고 물어봅니다.
당연, 예스했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무사히 마친 뒤
다른 수강생 한 분과 선생님이랑
따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10년 넘게
이 신문의 운영진의 한 명으로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기자로 추천을 받았습니다.
아주 기분 좋은 선택당함입니다.
일 년에 4번 발행하는 작은 신문.
구에서 기사 원고료가 조금 나옵니다.
기자 명함도 준다고 합니다.
오~명함!
육아로 인해
지금은 전업주부인 다른 수강생은
명함 부분에서 눈을 반짝이며
감동을 합니다.
글쓰기 수업 하나를 들었을 뿐인데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정식 기자가 되기 전에
미리 기자 모임 회의에 참관을 했습니다.
신문을 발행하기 전,
기자들이 자신이 맡은 원고를 완성해 와서
잘못된 부분, 어색한 부분을
교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에게 전화로 미리
26년 1월에 나갈 신문의 기고문 작성을
요청하셨습니다.
A4 한 장 정도의 분량.
25년에 제가 체험한
해운대 평생학습과 마을 축제에
대해 글을 써 갔습니다.
제가 쓴 글을
여러 기자분들 앞에서 읽으려니
떨렸습니다.
버벅거렸습니다.
선생님의 눈에는
뭐가 어색한 지 다 보이나 봅니다.
제목도 약간 수정하고
자꾸 중복되는 어색한 부분도 고치고
띄어쓰기도 다시 손을 봅니다.
와, 이런 시간이구나.
자신이 마구 쓴 글을
걸리는 부분 없이 매끈매끈하게
매만져 주십니다.
너무 좋습니다.
8년째 <늘배움신문>의 기사를 쓰는
여자 기자분의 발표를 들었습니다.
한 문장이 채 끝나기도 전에 든 생각이
'앗, 아나운서다.
아니면 리포터, 어쩌면 성우?
안정적으로
(아마 서울 말씨인 걸로 추측되는데
말씨를 뛰어넘는 어투랑 호흡이
독특했습니다.)
기사를 읽는 목소리가
정말 듣기 좋았습니다.
계속 듣고 싶어 졌습니다.
목소리에 홀라당
넘어 가게 생겼습니다.
리포터가 맞답니다.
라디오 리포터를 하고 있답니다.
정말 멋지군요.
제가 살면서 리포터의 발성을
이렇게 가까이 옆에서 들을 기회가
언제 또 있겠습니까?
기자 되기로 한 것 참 잘했습니다.
다음 달에
구민 기자 위촉식이 있고
정식으로 기자로서
활동을 하게 됩니다.
2026년.
저는 기자입니다.
글쓰기 수업 덕분입니다.
이런 신나는 마무리를 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나의 첫 글쓰기 수업> 연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