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과 자신 소개
'자아 성찰과 표현을 위한 글쓰기' 수업의
마지막 8회 차 수업이다.
자신의 사전을 써라.
책날개에 있는 작가의 소개처럼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말을 써라.
문장수집가 ○○○,
도시탐험가 □□□,
알바애호가 △△△ 등
사람의 마음을 끄는 자기소개 글을 써보자.
<일인칭 가난>의 저자 안온의
자신 소개 예를 든다.
안온.
1997년생.
20여 년간,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았다.
가난하고 지난한 날에서
불온을 기록하고자 책을 썼다.
필명 안온의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평온하지 못하다.
안 평온하다.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마지막 대사가
생각나는 필명이다.
자신에 대한 사전을 만들기.
만들어 본다.
미르.
10대부터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주야장천 읽었습니다.
상상력 부재로 로맨스로 가지도
판타지로 가지도 못했습니다.
대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주변을 소심하게 살펴봅니다.
흐릿했던 내가
조금은 분명한 선과 색을 지닌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나에게 쓰는 편지를 쓴다.
남에게 간혹 편지를 쓸 때는 있지만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거의 없다.
처음으로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는
고백을 하는 수강생이 많았다.
그래서인가?
자신이 살아온 지난 세월을 생각하며
글을 쓰느라
글을 쓸 때도, 읽을 때도
울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글쓰기의 힘인가?
자신이 글을 썼을 뿐인데
단지 읽었을 뿐인데
울컥울컥 감정이 주체하지 못하고
튀어나온다.
거리에 나뭇잎들이 뚝뚝 떨어지고
찬바람만이 거리를 휘감을 때
나는 왜 이리 아무런 감정이 없는 걸까
고민하는 사람들,
자기에게 편지를 한 번 써보시라.
눈물 또르르를 기대할 수 있다.
나에게 쓰는 편지.
미르야,
이때까지 수고 많았다.
무난 무난하게, 하라면 하라는 대로 그렇게 살았네. 그렇게 착한 아이로 살아야 되는 줄 알았지.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러지 말 걸 그랬다. 좀 더 너의 말을 하고, 너의 마음을 들여다볼 걸 그랬다. 다른 사람들을 챙겨주기 위한 늘 곤두세우고 있던 안테나를 너에게로 돌려 볼 걸 그랬다.
'이게 뭐라고.'
요즘 부적처럼 이 말을 해 본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져. 그게 뭐라고 내가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나 자신을 다 내줬는지. 조금은 완벽함을 내려놓고 살아 봐. 삶은 완벽하지 않아. 이상적이지 않아. 네가 그렇게 힘들게 만들지 않아도 돼. 아침에 일어나서 각 잡아 이불 정리하기? 이불 몇 번 개키지 않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 네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좀 내려놓고 살아도 되더라.
바쁜 일과 중에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한두 개쯤 끼워도 괜찮더라. 좋기만 하더라. 마음 편하게 살아 봐.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