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적인 삶을 살라. 간소하게'
한때 나라의 경기가 안좋아질 때면 정부에서는 국민들을 타이르곤 했어.
'무분별한' 해외여행을 자제하라고. 그럼 난 속으로 궁금했지. 저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을까. 아, 생각해보니 나의 해외여행은 좀 무분별한데가 있네. 그러니 이쯤에서 나는 자제하는게 좋겠다...하고 말이야.
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 공적인 일로 인한 입출국에서부터 각종 모임, 심지어 병원 방문에까지 'non-essential' 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다 금지되고 있는 요즘이잖아. 하도 자주 접하는 말인데 예사롭게 지나쳐지지가 않더라고.
과연 우리 삶에서 essential과 non-essential은 무엇일까. 난 'essential'한 것들로 삶을 채우고 싶은 쪽인데. 이거 영 사는게 재미없어지는 발상일까? 인간이 밥만 먹고 못사는 그런 이야기가 될까?
그 유명한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도 그랬긴 하던데.
I went to the woods because I wished to live deliberately, to front only the essential facts of life, ...
혹시 지금 어쭈구리~ 했어? 이걸 내가 원문으로 읽고 여기에 옮겨적은 건 절대 아니야. 그냥 갖고 있는 책의 앞페이지에 크게 적혀있는걸 베낀거뿐이야. 흐흐
유투브에 옆에 세로로 길게 늘어선 영상물중 하나가 또 내 눈에 띄었어. 올 해 법정스님 열반10주기를 맞아서 그분의 살아생전 말씀들이 많이 올라오는 모양이더라고. 그중 이거,
본질적인 삶을 살라, 간소하게.
음... 요즘 non-essential 한 외출을 안하고 집에 있으면서 마구 늘어져 있는 내게 온 우주가 들이대는거 아니야? 부디 essential할지어다...하고 말이야. 하긴, 인류가 시작된 이래 이 첨단 과학문명이 찬란한 21세기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굴복되는 허탈한 현상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어. 아, 인간이 좀 작작좀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젠 빠른 것, 편리한 것, 즉각적인 것, 화려한 것, 비싼 것, 폼나는 것, 맛있는 것들에 작작 좀 환장해야 하지 않을까.
어제 장을 보러 갔는데 내 앞에 계산한 사람의 카트가 보였어. 세상에 비닐 봉다리가 몇 개야 도대체. 나중에 이 코비드전(?)이 끝나고 먼훗날 쓰레기 때문에 온 지구가 곯머리를 앓으며 'non-essential한 쓰레기는 만들지 맙시다' 혹은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을 자제합시다' 이러는거 아니냐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게 들린지도 꽤 되지 않았느냐고.
그래서 'essential 한 삶'을 살려면 구체적으로 어떠해야 하는지 말하라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데 말야 내가 적어도 이것만은 내 삶에 도입하지 않으리라 정해둔게 있긴 해.
에어 프라이어와 탄산수 제조기. 느끼한 거 싫고 튀김음식 두렵잖아, 그러면서도 인간에게 있는 '바삭본능'을 어떻할거냐고. 그런때에 아주 그냥 딱인게 에어 프라이어일거 아니야? 막상 써보면 생각같지도 않을게 뻔해.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꺼림칙한 요소는 다 빼고 원하는 것만 취하는 일이 세상에 어디있겠냐고. 나 탄산수 좋아해서 가끔 사마시는데, 집에서 만들어 언제나 마실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어. 그럴 때 탄산수 제조기 떠오를 수 있지만, 그것도 No. 뭔가 생각같지 않은게 있을게 뻔~해. 처음에 좀 쓰다가 시들해 질 아이템들. 집에 러닝머신이 있으면 티비보면서 언제나 즐겁게 운동할 수 있겠다 싶지만 간만에 마음 먹고 운동하려고 보면 이불이 널어져 있다면서?
이참에 놔두고 읽지않은 월든을 읽으면서 essential한 life 에 대해 곰곰 생각을 해보고 싶네. 유투브에서 법정스님 법문을 들으면서 간소하게 본질에 다가가는 삶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말야.
내가 똑똑히 새기고 있는 법정스님의 말씀으로 오늘 모노수다를 마칠까 해.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운게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