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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빛 Apr 17. 2021

오페라 가수는 어떻게 되는걸까?

다양한 직업에 관하여 - 오페라 가수 은진님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오늘의 주인공 은진님 소개



은진님은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가수를 하고 계세요! 

저는 태어나서 오페라 가수를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어요. 

오페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번 기회로 알게되어 너무 즐거웠답니다 :)





강은진



Buongiorno ciao tutti piacere di conoscervi!!

오페라가수 테너 강은진입니다!






Q. 안녕하세요 은진님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Piacere 만나서 반갑습니다! 작년까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다가 코로나의 여파로 귀국하게 된 오페라가수 테너 강은진입니다. 간략하게 제 인생을 말씀드리자면

 

- 서울 신학 대학교 교회음악과 성악전공 졸업

- 5사단 군악대 성악병 전역

- 이탈리아 B.Maderna 국립음악원 오페라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 이탈리아 마리아노 코멘세 아카데미 합창지휘, 뮤지컬 석사정 졸업

- 이탈리아 Atri 국립 극장에서 모차르트의 코지판뚜데라는 작품에 페란도 라는 주역으로 데뷔하여


매년 활동하였습니다.





Q. 은진님은 오페라가수는 어떻게 되신건가요?


원래 저는 찬양사역자나 독일의 리트(예술가곡) 가수가 되는게 꿈이였어요. 저는 크리스천이어서 전도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노래를 제일 잘하니 노래로 전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찬양사역자가 되어야겠다 싶었어요.


원래 *리트 를 좋아해서, 리트 가수가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성악과 음악을 더욱 배우다 보니, 서서히 오페라라는 장르에 심취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제가 가진 소리나 발성이 리트 보다는, 오페라 발성에 적합하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원래는, 리트 가수를 하고 싶어 독일로 유학가려 어학원까지 다니다가 급 선회해서 이탈리아로 유학가게되었습니다. 운이 좋아 1년만에 오페라 주역에 데뷔하여 매년 극장에서 오페라 주역에 데뷔하게 되었어요.


리트 : ‘시와 음악이 결합된 음악형식’을 가리킵니다.





Q. 어떤 부분에서 오페라라는 장르에 심취하게 된걸까요?



선생님들께서 “은진아, 너는 독일의 리트보다는, 오페라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오페라를 접하게 되었는데, 극과 스토리가 있으니까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복학 후 오페라 동아리를 신설했어요. 서울예대 연기 뮤지컬 교수님으로 되신 분이 연출을 봐주시게 되어 그 분에게 많이 배웠어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더욱 오페라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3, 4학년때는 오페라 공부에 심취하게 되어서 더 많이 하게되고 연주도 친구들과 하게 되면서, 독일로 가려던 유학을 이탈리아로 선회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이 은진아 너는 독일 쪽 리트보다는, 오페라쪽이 잘어울리는 것 같다는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오페라를 접하게 되엇는데, 극이 있고 스토리가 있으니까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복학 후 오페라 동아리를 신설했어요. 거기에 연출을 해주시는 서울예대 연기 뮤지컬 교수님으로 되신 분이 연출을 봐주셔서, 그분에게 많이 배웠어요. 이 동아리를 활동하면서 오페라에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3, 4학년때는 오페라 공부에 심취하게 되어서 더 많이 하게되고 연주도 친구들과 하게되면서, 독일을 가려던 유학을 이탈리아로 선회 하였습니다.


더 어린시절에, 성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중학교 때 은연중에 음악 하면 돈이 많이 들텐데,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했지만, 진지하게는 생각하지 않았고 대신 운동을 했어요. 그래서 노래는 노래방을 다니며 취미로 삼았죠. 그러다 고3 되기 전에 고민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음악선생님께 성악을 하고 싶다 말했어요. 음악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은사님을 컨택해주셨어요. 그렇게 성악을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대중가요가 아닌 성악을 할거야! 가 신기하네요!


교회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성악을 따라하고 성가 부르는걸 좋아해서, 성악에 꿈이 있었어요.





Q. 오페라와 뮤지컬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보자면, 일단 오페라는 원어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뮤지컬은 한글로 개사해서 많이 연주하시더라구요. 오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대사가 노래로 구성되지만, 뮤지컬은 중간에 연극적인 대사를 하다가 노래를 해요. 오페라에 나오는 연주자는 보통 전문성악가가 연주하기 때문에 가수라고 해요. 뮤지컬은 연기와 춤도 가능하여야 하기에 배우라고 칭합니다.





Q. 오페라가수는 어떤식으로 데뷔를 하게 되는 건가요?


아무래도 클래식이라는 장르 자체가, 서양음악이다보니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유학을 가게 된 국립 음악원에서 교수이 연출가셨고, 저한테 지역 오페라 오디션에 나가는 것을 제안하셨어요. 이 오디션으로 운좋게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을 다녀와서 한국에서 데뷔하는 분들도 있고,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데뷔하는 분도 있어요. 루트는 다양한데 오디션에서 어떻게 자리를 쟁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한국인들은 다 잘해서 콩쿨 나가면 입상도 많이 해요. 오디션의 경우에는 이탈리아에 콩쿨이나 오페라 오디션 소식 공지글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있어요. 구글에 들어가서 이탈리어로 '아우디찌오네 디 오페라' 를 검색하면 오디션 정보가 나와요. 이 오디션 정보를 보고 지원하면 됩니다.



Q. 오디션곡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공고에 나와있는 걸 준비하는 거예요?


해당 오페라에 나오는 아리아를 준비해요. 아리아는 극 중에 나오는 독창입니다. 작년에는 리골레토 오페라를 했는데, 테너 아리아 3개가 나와 모두 준비해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Q. 첫 데뷔는 어떤 작품이었나요?


Così fan tutte

데뷔했던 작품은 '꼬지빤두떼' 라는 모차르트의 희극 오페라에요. '꼬지빤두떼' 는 한국말로 ‘여자는 다 그래!’ 라는 뜻이에요. 남자 주인공 2명이 친구인데, 둘 다 애인이 있어요. 둘이 내 여자친구는 절대 변하지 않고, 나만 사랑할거라고 서로 자랑 배틀을 하다가 내기를 하죠. 서로 변장해서 애인을 꼬셔보자는 내기를 합니다. 그런데 둘 다 넘어가요. 굉장히 힘들게 긴 시간 동안, 그렇지만 재밌게 준비해서 애정이 있는 작품입니다.





Q. 인스타에 리골레토 작품을 하셨던게 있더라구요.


Rigoletto

리골레토는 하이마트 로고송 "여자의 마음" 아리아가 나오는 작품이에요.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 쥬세페 베르디의 가장 유명한 오페라 중 하나예요.


엄청난 바람둥이인 만토바 공작이 주인공인데요 만토바 공작이 꼽추 광대 리골레토의 딸 질다에게 반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질다를 꼬신 후 납치하여 순결을 빼앗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리골레토가 분노해요. 킬러를 고용하여 공작을 암살하려 하지만 실수로 딸 질다가 대신 죽게 됩니다. 마지막에 리골레토는 자신의 딸이 죽었다는걸 알아 절규하며 오페라가 끝나게 됩니다. 저는 이 때 공작의 오른팔인 보르사라는 테너 역할을 했어요.





Q. 이탈리아 무대와 한국 무대와 다른 차이가 있을까요?


오페라적인 측면에서 제가 느낀 차이라면 이탈리아의 관객들은 언어적, 문화적으로나 이해도가 훨씬 높아요. 그렇다보니 호응이나 비난 또한 더욱 극명하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요즘 한국 무대도 해설이나 자막도 훌륭해서 좋습니다. 관람객의 연령대도 다른데, 이탈리아 무대는 정말 대부분이 노인분들인데 반해 한국은 연령대가 보다 젊은 것 같아요.


이탈리아는 아무래도 오페라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기에 한국보다는 오페라 시장이 훨씬 크고 활발해요. 많은 도시에서 매년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리죠. 제 생각에 오페라는 그렇게 많은 이윤을 취할 수 있는 사업 분야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탈리아 분들은 매년 축구 시즌권을 사는 느낌으로 오페라를 보는 팬들이 많이 있어요. 지지 기반이 단단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도 어느 정도는 더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한국도 점점 세계적으로 좋은 가수, 연출가, 무대감독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 등에서 오페라 축제가 매년 열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유럽보다 오페라 역사는 짧지만 우리 한국분들은 흥의 민족이잖아요? 정말 노래 잘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오페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욱 발전할 것 같습니다!





Q. 직업으로서는 어떤 고민이 있나요?


몸으로 하는 예술이다보니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해야되는 양이 있는데 못할 때도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몸이라는 게 한계가 있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발현되는 고민이 있어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공연도 거의 없고, 음악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힘든 상황에 계실 거예요. 많은 분들이 음악을 하지 못해 다른 업종에 뛰어들고 계신 게 현실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영상 매체를 통한 비대면 공연이나 소규모 거리두기 연주회 등이 더욱 활성화되면 좋겠네요.


음악가들과 예술업계 종사자들을 더 응원해주세요!





Q. 꼭 하고싶은 오페라 배역이 있으신가요?


작곡가 레온까발로에의 팔리아치라는 작품이 있어요. 유랑극단의 광대들의 이야기입니다. 레온까발로에 작품 중에서도 유명한 작품이기도 해요. 극에 나오는 테너 주인공의 아리아 중 연인의 배신에 울부짖는 내용의 아리아가 있어요. 제가 제일 자신있는 아리아 중 하나이기도 해서 그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Q. 오페라를 볼 때 꿀팁이 있다면?


내용을 미리 조금이라도 알아두고 관람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클래식 음악 이어서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생각해요. 언어도 외국어로 된 작품이 많기 때문에 이름과 역할 정도는 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은진님이 오페라가수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원래는 모교 교수가 되는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 등에서 성악과 오페라를 가르치고 싶어요. 클래식을 배우지 못하거나 접하기 힘든 학생들을 도와 후학양성에 힘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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