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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빛 Apr 06. 2021

우트 어플 창업기

다양한 직업에 관하여 - 우트 대표 준혜님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오늘의 주인공 준혜님 소개


이번 주인공은 소셜 게더링 플랫폼 우트 어플을 운영하고 있는 준혜님이에요.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멋진 우트 대표님의 인터뷰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박준혜


우트 셀카 없이 가깝게 모이는 관심사 플랫폼 우트 앱의 대표 박준혜입니다.

좌측이 접니다. 우측은 공동창업자 재리님

우트 앱 만들기 전 풋풋한 모습이네요 (18년 여름)


지금 우트의 모임과 앱 설치 링크 확인은 아래에서!


http://www.hellowoot.co.kr/






Q. 안녕하세요 준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관심사로 더 가깝게 만나는 소셜 플랫폼 우트의 창업자 박준혜입니다. 





Q. 오 반갑습니다! 어떻게 우트 어플을 만들기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원래는 전략 컨설턴트가 되려던 무난한 경영학도였어요.


5년 전 이야기네요. 대학교 3학년이 끝나고 첫 인턴을 컨설팅 회사에서 했는데, 당시에는 10시에 출근하고 새벽에 퇴근하는 게 거의 일상이다시피 했어요. 놀랍게도 같은 프로젝트 팀에 재벌이라고 볼 수 있는 기업 회장님의 자제분이 신입으로 일하고 있었어요. 돈이 정말 많으면 고된 일을 안 할 것 같지만 그분은 진정한 우정이나 사랑, 그리고 독립적인 성장과 같이 누구에게나 의미가 있을 삶의 가치를 좇고 계셨어요. 저도 그 분을 통해 어떤 곳에서 삶의 가치를 얻는 사람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컨설턴트 외의 길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길이 우트였던 것인가요?


그 뒤에 P2P 금융회사에서 스타트업에서 어니스트 펀드 인턴을 했어요. 대표님이 저보다 2살 많으셨는데, 정말 멋지게 사업을 잘 일궈내고 계셨어요. 이 계기로 대학 졸업 후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저렇게 대단한 사람이 창업하는 거라면 나는 창업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튼 이때까지는 창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그 뒤에 4학년 1학기를 놀고, 쉬고 싶은 마음에 리스본으로 교환학생을 가서 유럽 친구들과 어울렸는데, 유럽 친구들이 네트워킹 하는 방식이 한국과는 정말 달랐어요. 한국에서는 학생 때 동아리 같은 집단에 속해서 친구들과 친해졌다면은, 유럽 친구들은 집단에 속하지 않더라도 굉장히 유연한 네트워킹을 하더라고요. 친구의 친구들을 소개해주는 것도 자연스럽고, 취미활동을 같이 하러 하루씩 모이는 이벤트 모임도 잦았습니다. 당시 서구권 에서는 7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이벤트를 활용하고 있었거든요.



저도 페이스북 이벤트로 2백 명 가까이 모이는 교환학생 행사에 가서 절친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서핑도 하고, 농구도 하고 때로는 홈파티도 하면서 모임, 동아리 없이 이벤트 기반으로 만나면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죠. 오프라인에서 즐길 거리가 많다 보니 휴대폰 사용량이 한국에서보다 훨씬 줄더라고요. 혈연, 학연, 지연에 근거한 집단 중심의 끈끈한 네트워킹은 이미 한국에서도 지양되고 있습니다. 한국도 취미나 개인의 관계를 중심으로 유연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 중심에 있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이웃 커뮤니티 우트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인생의 행복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현재 인스타 같은 SNS로 피상적으로 연결은 되어 있지만, 만남과 같은 깊이 있는 교류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우트 어플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서로 찾고 만나게끔 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행, 음악, 스타트업 같은 관심사가 매개가 되는 SNS인데요, 우트 어플은 만남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내 관심 주제로 소통하고, 주제를 정하고 하루씩 만나는 게더링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만나도 좋을 사람들로 관계망을 채울 수 있도록 합니다.





Q. 만남, 관심사 같은 서비스엔 다양한 서비스가 있잖아요. 

혹시 더 특별한 우트 어플만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셀카라는 요소를 배척하고 있는 점과, 친구랑도 같이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려는 점이에요. 소셜 모임 서비스의 패인 중 하나는 데이팅 요소에요. 데이트를 원하지 않는 분들이 소셜 모임에서 데이팅 목적의 사람을 만나 불쾌함을 느끼고 이탈해요. 우트 어플은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어요. 데이팅 서비스 목적이 아니라, 관심사만을 특화해 사람대 사람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한 가지 더 문화에 대해 이야기드리고 싶네요.


우리 사회에서 친밀감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트는 이를 건강한 개인주의라 부릅니다. 내가 만나자고 제안할 자유가 있고, 상대방도 거절할 자유가 있다고 풀어서 설명드릴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거절당할까 봐, 민폐일까 봐 물어보지 못하고 또 내가 거절할 때에도 부담을 느낍니다. 어른이 될수록 필요한 관계를 내가 스스로 찾을 수 있어야 성숙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있고 싶을 때 혼자 있을 수 있고, 같이 하고 싶을 때는 적극적으로 같이 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Q. 우트 어플이 모임 서비스다 보니, 다양한 모임을 해보셨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모임이 있을까요?


모임보다는, 사람이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초창기 망원동에서 한복 디자이너 분 집에 초대받고 가서 프랑스 친구들을 만났던 기억도 나고요. 재작년 연말에 카페를 대관해 우트 분들이 모이는 행사에 초대받았던 것도 생각나네요. 스타트업 테마로 모임을 하면서 만났던 분들이 있는데, 원래는 다른 회사를 다니다가 각기 다른 시기에 이직을 해서 지금 같은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생기더라고요. 이런 모임들을 통해 형성된 의미 있는 관계들이 저한테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모임은 어떤 건가요?!


21년 들어서는 대부분 우트 대표로서 혹은 우트를 통해 알게 된 분들만 만나다시피 하고 있어요.

최고의 모임은 아직 오지 않은 모임일 것 같으니, 우트에서 자주 보시죠!





Q. 실 사용자 4만 명을 유지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인원수를 늘리게 되었나요?


처음에 공동창업자와 저 모두 개발에 문외한이었는데, 모바일 서비스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 ㅎㅎ 거기서부터 우여곡절의 시작이었습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었고, 최종적으로는 온라인으로 가치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가령, 당근마켓의 경우에 오프라인 직거래를 매칭시켜 주지만 명백히 온라인 서비스잖아요?  저희도 오프라인 연결을 만들지만 최종적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SNS로 활용되길 바랐습니다. 처음 방향성은 지역 SNS이었고요.


우트 웹 서비스를 18년 2월에 출시했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18년 2월에는 송파구의 문정동 오피스텔 단지에 우트 웹서비스를 알리면서 베타 테스트를 했습니다. 


당시 7 ~ 8,000명가량의 20/30 1인 가구들이 있었는데, 우트 가입자가 1400명 즈음됐던 것 같습니다. 전단도 돌리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열심히 발품을 팔았네요.


포스트잇이요?


문정동 여러 오피스텔에 우리 이런 서비슨데 가입할래? 라는 문구를 포스트잇에 적어 붙였어요. 이걸 보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가입해 주셨어요. 스타트업의 스피릿이었죠. 그 때 우트를 통해 만나서 결혼하신 분들도 계셔요. 결혼식에 공동창업자가 초대받기도 했어요. 결혼식장에 우트 유저 30여분이 오셨더라고요 . 어떻게 보면 우트 웹 서비스가 송파에 작은 마을 공동체를 만들었던 거죠? 


우트는 이 멋진 가치를 어떻게 확산할 수 있을지,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할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셨고, 그 애정이 앱을 발전시키는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Q. 사업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자금인 것 같아요. 


18년도 까지는 사비로 했어요. 19년 4월부터는 또다시 돈이 없으니까, 앱을 홍보할 자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19년 4월부터 9월까지 서울시 사업과 신용보증기금 NEST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고, 19년 10월부터 본격적인 홍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앱을 출시하고 나서는 마케팅 성과가 좋은 편이었어요. 당근 마켓을 비교군으로 잡았는데, 저희가 당근 마켓 블로그 당근 마켓 초기의 앱 설치 단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초기 1년 ~ 1년 반 정도를 지역 기반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서비스 가입 허들이 높았고 동네 기준이 타이트하다 보니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으셨을 거예요.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취미와 활동을 기준으로 내 가까이서, 때로는 멀리 나가서 교류할 수 있는 SNS로 도약하고 있으니 혹시 우트를 예전에 가입하신 분들은 다시 와서 확인해 주세요!





Q.  지역 이웃 만남 소셜 서비스다 보니 코로나시국에 엄청 힘드셨을 것 같아요. 

서비스 운영을 위해 어떻게 대처를 하셨나요?


잘 버티지 못하고 많이 얻어맞았습니다 :) 

서비스의 핵심 가치가 만남인데, 작년 기간 중 3분의 1의 시간은 오프라인 모임 자체가 어려웠던 시기라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고, 우트 어플이 만들려는 가치를 더 확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모임 운영이 힘들 때 서비스를 많이 개선하는 과정이 있었네요





Q. 어플에서 사람 만나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어뷰징 유저에 대한 대처가 궁금해요.


우선은 다대다 만남이기 때문에 일대일 만남 대비 안전성이 보장돼요. 다른 유저들에게 차단을 많이 당하는 유저들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주는 다른 분들의 노력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기소개 부분과 프로필을 조금 더 신뢰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로 잘 맞는 분들을 연결시켜주고, 어뷰징 유저들을 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조금 더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오픈하지 않지만, 저희 서비스는 여성 유저가 많은 편이에요. 어뷰징 유저에 대한 여러 대처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앱/웹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시는데, 

이런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뭘까요?


저는 앱 기획도, 개발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트를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공동 창업자가 있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고, 우트의 가치에 대해 많은 분들로부터 물질적인 응원을 받았어요. 이에 비하면 제가 부족했던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네이버의 공동창업자가 8명이었다는 것 아시나요? 하지만 상장했을 때 남아 있는 분은 그 절반인 4명이라 하더라고요.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고 키워나가는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세상을 창업자로서 바라보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저도 컨설턴트/투자업계를 생각했던 평범한 경영학도였는데, 경영학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사업을 했다면 우트를 절대 시작하지 못했을 겁니다.





Q. 준혜님의 꿈이 궁금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인간은 사람 인과 사이 간을 한자로 씁니다. 사람은 누구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또 누구를 만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트는 많은 분들이 지금은 알지 못할 수도 있는, 나를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만남과 나아가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갔을 때 굉장히 소극적인 아시안이었어요. 근데 한 친구가 여러 친구들과 함께하는 액티비티와 모임으로 저를 자주 데리고 나가줬어요. 사실 저는 그런 자리를 제안받으면 보통 기피했는데, 그 친구가 저한테 항상 Why Not?이라고 되묻는 겁니다. 그때의 경험들이 아주 소중한 추억과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우트가 많은 분들에게 관계에 있어서 Why Not? 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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