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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3시간전

마케팅 컨설턴트의 디지털 마케팅 이야기

다양한 직업에 관하여 - 디지털 마케팅 컨설턴트, 김예나님



인터뷰 들어가기전

오늘의 주인공 김예나님 소개


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인공은 디지털 마케터 예나님 입니다. 마케팅 단어를 정말 많이 들어봤는데요. 홍보하고 광고에 대해 효율을 높이는건 알겠는데 어떤일을 정확히 하는지 궁금해서 직업 관련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광고는 예술보다 과학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정말 인상 깊었네요!






김예나



안녕하세요, 디지털 마케팅 컨설턴트 김예나 입니다.






Q. 안녕하세요 예나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 회사 오픈소스마케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김예나 입니다.





Q.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처음부터 마케팅, 특히 디지털 마케팅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취업 준비를 하면서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요즘은 디지털 마케팅 관련 학과나 수업이 많이 생겼다고 들었는데,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디지털 매체 관련 수업이 별로 없었고, 있더라도 그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었어요.취업 준비를 하면서부터 “디지털 마케터”를 뽑는 공고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때서야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영역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운영하는 광고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렇게 디지털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디지털 마케터는 어떤 업무를 하나요?


 디지털 마케터는 기업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고객과 소통할 때 매스미디어(TV, 신문, 라디오 등)가 아닌 소셜 미디어, 포털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마케팅을 하는 사람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마케팅을 디지털 채널로 하는 게 디지털 마케터가 하는 일인데요.


광고가 과학이냐 예술이냐 하는 논쟁이 있어요. 매스미디어만 알던 학생 때는 광고는 예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디지털 마케팅은 과학에 가까운 영역의 업무를 한다고 생각해요. 가설을 세우고, 그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며, 그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전략을 세워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디지털 마케팅의 업무입니다. 일반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매스미디어(TV, 신문, 라디오 등)를 통한 광고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광고를 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광고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디지털 광고는 이러한 부분들을 바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치적으로 이 방법의 효율성을 빠르게 판단하고 최적화할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 디지털 광고 매체 계정을 만들고 직접 광고를 운영해보면서, 내가 기획한 광고를 통해 누군가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수치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어요. 그 계기로 디지털 마케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하다보니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네요.


Q. 매력에 빠지게 된 업무가 있었나요?


첫 입사 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작은 캠페인들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 저보다도 어린 쇼핑몰 사장님이 있었습니다. 사장님도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정말 소액의 광고로 시작하던 단계라서 왠지 더 마음이 쓰여 신경을 많이 썼어요. 광고에 사용하는 이미지, 문구, 타겟팅 등을 하나씩 바꿔가며 첫 구매 전환*을 확인했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 전환: 구매, 설치 등 광고를 통해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액션을 발생시키는 것





Q. 마케터는 아이디어부터 제작까지 전부 하는건가요?


사실 광고도 마케팅의 한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는데, 마케팅과 광고의 개념부터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기업마다 마케터에게 요구하는 업무 범위가 다르기도 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중심으로 설명할게요.


디지털 마케팅의 특성 중 하나는 고객의 행동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따라서 어떤 액션을 핵심 액션으로 정의할 것인지부터 마케터가 신경 써야 하는 일입니다. 구매, 문의 제출, 회원 가입 등과 같이 내 서비스나 채널에서 발생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액션을 핵심 액션, 즉 전환(Conversion)이라고 설정할 수 있겠죠. 핵심 액션을 정의하는 건 마케팅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목표를 정하고 나면 어떤 채널에 어떤 내용으로 고객들과 소통할 것인지, 예산의 규모와 소통의 방향에 대해 기획하게 됩니다. 채널이 정해지면 각 채널의 특성에 맞게 고객들에게 보여질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 직접 제작해야 할 때도 있고, 채널 운영과 콘텐츠 제작 업무가 나뉘어져 있을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을 우리 제품/서비스로 유도했지만 전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제품/서비스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죠. 이것도 우리가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해 놓칠 수 없는 부분이므로, 제품/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도 필요하면 제시해야 합니다.


핵심 목표 달성을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마케터의 업무를 자로 재듯 선 긋는 건 어려워요. 다뤄야 하는 영역이 넓은 만큼 유관 부서들과의 소통도 잦은데요, 그 때문에 내가 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다른 직무의 동료들이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떤 용어를 사용하는지 알아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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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케팅 업무를 생각해볼 때, 광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들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 전략을 가지고 하시나요?


모든 마케팅이 그렇겠지만, 디지털 마케팅의 핵심은 결국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적의 효율을 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한정의 예산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늘 한정된 예산만이 존재하잖아요.


그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뭘까… 고민해보면, 결국 잘 되는 채널, 메시지에 예산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마케팅은 다른 마케팅 채널에 비해 좀 더 빠르게 효율을 확인하고 반영할 수 있으니까 기민하게 데이터를 확인하고 상황에 맞게 전략을 조정하는 것. 그게 핵심입니다.


마케팅 컨설팅을 하다보면, 많이 듣는 질문이 "요즘 효율 좋은 매체 있나요?", "성과 좋은 매체 추천해주세요"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기도하는데요. 이 질문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Meta 광고의 효율이 좋다고해서 Meta 광고를 운영했는데, 자연적으로 X(twitter)에서 바이럴이 되면서 X 쪽이 우리 상품/서비스는 더 적절하다는 판단이 되어 그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든지 하는 경우도 있구요.


특히 위와 같이 내가 운영 중인 채널이 아닌 외부의 영향력으로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별도 서치가 필요하고 늘 지표를 확인하고 있어야 그 영향력을 발견할 수 있어요. 기존 추이에서 갑자기 변화가 발생하는지 체크하고 직접 운영 중인 채널 외에도 혹시 외부에서 작용한 영향력은 없는지도 같이 확인해야합니다. 물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빠르게 길을 찾아갈 수도 있지만, 정말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특히 요즘에는 이런 생각을 더욱 많이 하게 됩니다.





Q. 요즘 마케팅의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요즘 마케팅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AI 아닐까 싶어요. 기존에도 Meta나 Google 같은 광고 매체들은 사용자 유입과 전환 액션을 기반으로 학습하고 스스로 최적화했지만,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빠르게 최적화를 하려면 마케터가 직접 손을 대는 것이 효과가 괜찮았거든요. 아직도 마케터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많은 부분이 자동화된 것을 느껴요.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광고 노출 시간대나 타겟팅 설정을 했어야하는데, 지금은 예산만 사용하면 알아서 모든 것을 컨트롤 해주는 "스마트 캠페인" 같은 것들이 있어요. 매체 전문가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초심자도 직접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요.


많은 매체들이 어떤 타겟에게, 어떤 시간에, 어떤 메시지를 노출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스스로 학습하고 최적화하도록 진화하고 있어요. 심지어 광고에 사용할 이미지나 텍스트 내용을 제안해주기도 해서 광고 운영만을 담당하는 "퍼포먼스 마케터"는 점점 할 일이 줄어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변화라고 볼 만한 것 많은 서비스들이 웹에서 앱으로 플랫폼이 변경되는 것 + 개인정보 보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사용자 타겟팅 광고의 효율이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고 기존 사용자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많이 다뤄지면서 고객 관계 관리라고 하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마케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자사(1st Party) 데이터를 쌓고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해지고 있어요. 관련 내용은 회사 블로그에 자세하게 작성된 글이 있어서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도움 될 것 같아요.


https://osoma.kr/blog/cookieless-era-strategy/





Q. AI를 큰 변화로 말씀해 주셨는데, 

앞으로의 마케팅 산업은 어떻게 변할것 같아요?


글쎄요.. 저도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이렇게 믿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기도 한데) 사람의 손이 필요 없을지는 몰라도 머리는 계속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AI가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므로, 운영 결과가 나왔을 때 결과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고,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도록 학습시킬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텐데 각 목표나 환경에 따라 그 효율성의 좋고 나쁨을 해석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본다면 앞으로는 운영보다는 기획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고, 이를 위해 데이터를 보고 해석하는 능력, 즉 데이터 리터러시 능력이 더욱 요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I가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능을 가지게 된다고 해도 사람의 복잡하고 알쏭달쏭한 감정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본질은 변하지 않을 테니 사람의 마음은 사람이 제일 잘 이해하지 않을까요?





Q. 예나님만의 직업병, 고민이 있을까요?


직업병이라면, 광고를 하려면 요즘 광고는 어떤지 봐야 한다는 생각에 Youtube Premium을 작년까지 구독하지 않았어요. 노래를 들으려고 최근에 구독을 시작하긴 했지만,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이나 TV에서는 일부러 구독 중인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지 않았어요. (결국 매번 같은 광고만 나와서 Skip 버튼을 누르게 되더라고요. :') 주변에 디지털 마케팅을 하는 분들을 보면 이 이유로 구독하지 않는 분들이 꽤 있어요.


고민이라고 하면, 당연히 효율이 별로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콘텐츠에서 성과가 너무 잘 나올 때인 것 같아요. '아.. 내가 감을 잃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예를 들어, 정말 멋지게 디자인한 광고1, 괴발개발 그림판으로 그린 것 같은 광고2가 있을 때, 의외로 광고2의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제 가치관이나 경험으로 이해가 안 돼서 괴로웠지만, 이제는 '아, 디지털 매체의 소통 방식은 다른 거구나. 받아들여야겠다.'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Q. 예나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호기심을 잃지 않고 살고 싶어요.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호기심은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일 할 때나 일상에서도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데, 그게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더라고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을 때도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더 나아질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물음표를 던지는 것에서 시작되잖아요. 그래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여유와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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