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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대로되는사람 Jan 10. 2022

퍼스널 브랜드는 테크닉이 아니라 성취한 기록을 쓰는 것

퍼스널 브랜드는 테크닉이 아니라 성취한 기록을 쓰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면 평생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을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책 속에서 누군가가 그들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들을 나에게 던져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속 시원하게 답하는 나를 만난 적이 없다. 대충 얼버무리듯 중얼거려지는 대답도 할 수 없는 질문들도 있었다. 그때 세상이라는 면접장에 세워진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세상이라는 면접장에서 내 모습이 이랬구나. 이런 식으로 대충 답했다가는 바로 불합격!' 한번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에게 어마어마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아이디어와 생각들로 어떻게 자신을 전달하겠는가? 이 기회는 당신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당신의 친구나 동료에게도 주어졌다면, 그 기회를 어떻게 당신의 것으로 만들겠는가? 나는 스스로를 보여줄 특별한 재능이 없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어마어마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에 벌써 숨이 턱 막히며 긴장이 된다. 그런데 나의 친구나 동료에게도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는 조건을 듣자 조급함까지 밀려온다. 하지만 나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만 있을 뿐 어떤 방법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렇게 세상이라는 면접장 앞에서 준비 없이 기회를 놓치며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마흔이라는 나이를 떠올리며 하게 되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나를 돌아보고, 살아온 시간들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주어진 나의 앞날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기록하자' 마음먹었다. 


 나를 보여줄 최선의 방법은 글쓰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이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특별한 재능도, 능력도 없는 평범한 나에겐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세상은 모든 순간이 기회의 순간이 됨과 동시에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세상에서 간결함과 명확성을 가지고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글쓰기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아무리 평범할지라도 누군가에겐 탐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느낌과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글쓰기를 해봐야겠다 마음먹었다. 무엇을 써야 하는지, 무엇을 알려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달할지는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운명을 바꾸는 공병호의 공부법》에서 저자 공병호는 개인 브랜드(Personal Brand)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개인 브랜드는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테크닉이 아니라 성취한 기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직업인의 길을 걷는 동안 굽이굽이마다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기록을 만들어왔다면, 그리고 그 기록 중 신화에 가까운 수치가 포함되어 있다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은 개인 브랜드를 갖는 데 성공한 것이다.” 나는 그의 말을 이렇게 정리해보고 싶다. 한 사람이 살아오면서 굽이굽이마다 겪어온 어려움 속에서도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지혜와 삶의 흔적들이 있다면, 그래서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살아온 횟수로 기록을 만들어왔다면 그것이 개인 브랜드다. 

 우리는 그것을 이제 글로 남겨서 세상에 입소문을 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개인 브랜드를 확고하게 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 힘든 아이를 잘 키워낸 경험을 갖고 있는 엄마, 우울증으로 죽고 싶은 순간들을 잘 견뎌낸 주부, 삶의 밑바닥에서 살고자 하는 열망으로 살아낸 사람, 졸업과 동시에 이미 채무자로 시작하지만 죽을힘을 다해 무언가 성취해 내고자 노력해온 청춘, 정년 시기와 자녀들 교육시기가 맞물려 천근의 무게로 힘들었지만 잘 버텨낸 가장, 이 모든 사람들이 이미 자신이 살아온 시간 속에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에 가까운 삶의 흔적들이 남겨져 있다. 나는 그것이 개인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웹사이트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누구나 글 쓰는 일이 자연스러워진 세상에서 그것을 쓰는 것으로 자신만의 신화를 알려야 한다. 그것은 특별한 테크닉이 아니라 지금까지 성취한 기록을 쓰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자신과 같은 힘든 시기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살려낼 수 있는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다.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인《퍼스널 마케팅》의 저자 필립 코틀러는 의식적으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성향이 다르고, 개인의 브랜드화를 의식하든 않든 간에 개인이 속한 사회적, 직업적 집단 내에서 각자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반면에 퍼스널 브랜드를 의식적으로 구축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영업사원들은 연봉을 올리고 조직 내에서 인정받기 위해, 교수들은 전문 이론을 개발하여 유명세를 얻고 기업에 자문해주어 고소득을 올리기 위해, 가수들은 참신한 패션과 스타일을 갖춤으로써 수많은 경쟁자들 틈에서 돋보이고자 각자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한다. 차별화된 브랜드 구축에 성공한 이들은 대중의 머릿속에 깊이 인식되어 시장에서 장기간 우위를 점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분명히 그 이름값에 상응하는 물질적 혜택도 얻는다.” 


 그의 말처럼 이제는 누구나 어떤 영역에서든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스토리를 담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퍼스널 브랜드에 성공한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글쓰기는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 마케팅을 위한 최고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써서 저자가 되고, 책이 출간되면 강연 요청이나 칼럼 기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효과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진다면 1인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퍼스널 브랜딩의 통로이며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 평범한 당신이 치열한 세상에서 잘 살아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그것은 특별한 테크닉이 아니라 살아온 경험과 당신의 이야기 속에서 성취한 기록들을 글로 써서 입소문을 내는 것이다.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면 글쓰기로 당신을 마케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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