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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욕꼬질이들 Oct 28. 2019

체형에 따른 스타일링의 전제

우리가 옷을 입는 이유에 대한 고찰


인류가 옷을 입고, 자신을 꾸미는 행위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발전하게 되었을까요?


저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유혹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해왔다고 믿는 입장이에요.
만약 옷이 그저 신체의 중요 부위를 보호하는 용도로 쓰이는 데 그쳤다면 현재의 패션 산업은 이 정도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숨을 못 쉬지 못할 정도로 허리를 조여 여인들을 종종 기절하게 만들던 코르셋이나, 소녀의 발을 옭아매어 걷는 데 지장을 주었던 전족 등은 패션을 '자기만족'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어 보이니까요.


패션은 특정 집단이 머무는 시대 혹은 장소의 미적 기준에 따라 변해왔다고 볼 수 있어요. 가는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 작은 발, 가는 눈썹, 짙은 흑발, 오똑한 코, 맑은 피부 등등 어떤 시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움의 기준들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죠.


저는 이런 것들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하다 문득, 그 아름다움의 기준들 중에 다수는 여성 혹은 남성의 '건강 상태' 및 '생식 능력'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연구 논문들을 찾아보고 꾸준히 공부를 해 보았어요.


본능적으로 인류는 외모를 통해 이 여성 혹은 남성이 '건강한가', 혹은 '많은 자손을 번식시킬 수 있는가'를 파악해 자신의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해요.

 

그러나 패션, 즉 옷과 메이크업, 염색약 등이 발전하고 사람들이 그러한 방법들을 자유롭게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자칫 본인이 속한 사회의 미적 기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되었죠.

 

물론 현대의 패션은 단순히 ‘과시’나 ‘유혹’의 용도에서 벗어나 ‘자기만족’을 위해 ‘선택적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해요. 미술작품이 인류의 발전에 눈에 띄게 기여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안목과 취향, 그리고 창의성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요.


저는 패션이 ‘과시’나 ‘우월감’ 혹은 ‘유혹’의 수단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약점에 집중하기보다는, 드러낼 수 있는 장점을 찾고, 그것을 극대화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번 편에서는 체형에 따른 스타일링의 대전제를 3가지 정도로 이야기해 보도록 할게요.


첫 번째. 스타일링은 비례와 균형, 즉 황금비율을 맞추는 과정이에요.

황금비율(Golden Ratio)은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율이라고 해요. 이는 외모나 체형이 대상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생각인데요. 결국 '멋지다, 예쁘다'는 것은 '생동감'이 있어 보이고 '건강'해 보인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황금비율에 대한 연구는 오래 전부터 있었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또한 황금비율을 지킨 예라고 합니다.


그래서 옷을 선택하고 입으실 때 어떤 옷이 나를 ‘건강해 보이게 하거나, 생동감이 넘쳐 보이도록 돕는지’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두 번째. 스타일링은 시선과 착시효과를 이용합니다.

첫 번째 전제에서 나를 돋보이게 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면,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방법들은 결국은 시선을 모으거나 분산시키는 것, 착시효과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어요. 자신의 체형에 따라 색상과 무늬를 현명하게 선택하고, 시선을 끌고 싶은 부분에 밝은 색상 또는 무늬를 입어서 내 장점들에 시선이 가도록 하는 방법도 있죠. 혹시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색과 차가운 계열의 색을(검정, 남색, 진보라)을 입는 방법도 있고요. 무수한 스타일링 방법들 속에는 이 한 가지의 원리가 숨어 있답니다.



세 번째.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은 변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내가 사는 곳에서, 지금 현재, 보다 선호되는 특정 체형이 있지만, 그렇다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나의 체형의 일부가 ‘나쁜’ 것은 절대로 아니에요. 모든 체형에는 장단점이 있어요. 저는 뉴욕 패션쇼에서 많은 모델들에게 옷을 입혀오면서, 날씬하고 아름다운 모델들에게도 자신의 몸에 콤플렉스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체형에 관한 콤플렉스는 때로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체형을 잘 알고 본인에게 가장 돋보이는 룩을 연출할 수 있다면 자신의 단점에 고정된 스스로의 시선을 거둘 수 있어요. 또한 가끔은 자신이 생각해 온 단점을 오히려 부각하는 것이 매력이 될 수도 있답니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어딘지 부족해 보이면 더 사랑스러울 때가 있지 않나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앞으로 알려드릴 스타일링 팁에서 하지 말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하시면(?) 됩니다.


이 세상에 모두 똑같은 체형을 가진 사람만 있다면, 얼마나 재미없고 매력 없는 세상이 될까요?


오늘은 자신의 진면목을 바라보는 궁극적인 스타일링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전제들을 알아보았어요. 말은 거창하지만 쉽게 말하면 '나와 네가 다름을 받아들이고 각자의 장점을 인식하고 부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럼 저는 내게 맞는 스타일링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합니다.








진정한 스타일은 마음자세에서 비롯된다.
내가 나를 보는 시선은,
내가 남을 바라보는 시선과도 같다.
그를 보는 방식이,
곧 내가 나를 보는 방식이다.

매력적인 사람은
남의 매력을 금세 찾아낼 줄 알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도 소중히 여겨줄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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