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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Apr 28. 2017

이른 봄이라고 쓰고 나니, 더 이상 '이른'이 아니었다

첫 글

이른 봄에 핀

한송이 꽃은 

하나의 물음표다


당신도 이렇게 

피어 있냐고 

묻는



-도종환 '한송이 꽃' 전문



내가 읽던 시집의 추억은

한 권에 2000원 일 때 이후로 멈춰 있었다.


황지우 이성복 최승자에서 

기껏 나간 게 최영미였다.


그러다가 

요즈음

해 질 녘 창가에 앉아 읽는다.


이제는 만원이 되어버린 수만큼의

시인들을 다운로드하고,

선별하여 삭제한다.


불을 켤까 

아니 말까 하다가..

불을 켜려고 일어날 것 없이

어둑해질 무렵이면 덮는 책


오로지 '적당해야만'하는 독서량이

중년을 스산함에서 구원하리라.. 믿으며

첫 글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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