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아님
내가 캔디캔디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울어서였다.
그렇게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울긴 왜 울어 하다간
언늬들처럼 갱년기에 사단 날 것이 뻔한 것도 알아서고.
또한, 주변에 남자라곤, 죄다 괜찮은 남자들로만 쏙쏙 뽑아다
요절을 내버리는 그 운명적 운명은 제대로 염병이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애신이 별로..애신이로 분한 조선도 별로..
암만 그래도 희성이..우리 희성이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만 시랑하던 내 취향의 희성이
조선 최고의 부잣집 삼대독자에..
일본군인 몇 달치 월급을 쏟아 부운 그 깔별 양복에,
그 젠틀하고 스윗한 애티튜드에..
현실에서는 돈벌레 아배가 바리바리 돈 싸들고 가서
살려 내는 게, 바로 그 스펙인데
듁..듁다니..ㅠㅠ
테리우스 동매죽고
안 쏘니? 쏘니?해도 유진초이도 죽고
그리 험한 캔디 팔자라도 돈 많고 안경 쓴 알버트는 살아 맺어 준 것처럼
우리 희성이는 살려주지
나도 꽃 좋아하고
나도 별 좋아하고
나도 시 좋아하고
무용하게 다 커버린 아이들의 작아진 옷도 좋아하고
또, 온갖 시름에도 각 잡고 앉지도
슬픔을 얼굴에 쓰지도 않고
오로지 혼로 방에 짱 박혀 있을 때만 우는 그 심성 또한 나인데
그 모두가 죽는 마지막 회를 차마 보지 못한 나는
윤동주님의 별 헤는 밤을 외웠다지
별 하나 같은 여인과
별 하나 같은 청춘과
별 하나 같은 ...
그러다, 딴지에 올라 온 글을 보았다
애신이도 유진이랑 잘 되어서, 만주에서 후진 양성하며 롸브하고
동매도 어찌어찌 살아서, 히나랑 패자부활절로 잘 해보고
희성이도 살아서, 그 돈 다 털어서 호기롭게 보태고..
돈 없어도, 가오 쩌는 언론인으로 살기 바랬지만,
그들도 죽고, 함안댁도 죽고, 일식이도 죽고, 다 죽고 해서 망연자실 하셨다는 아재
그 아재가 그럽디다. 그들이 다 죽어, 오늘날 우리 나라가 있다고.
나 울었다.
그 댓글보고..
아재가 이리 드라마리뷰를 잘 쓰면, 아줌은 뭐 쓰고 사네?
맞소..다..
근데, 아재요. 이거 빠뜨렸으요
그 의병은 여직 미션을 못 마쳐서,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단 말이요
우리가 거울 보면, 똬악 나오지 않네?
함..함..안댁?!!
장포수의 정인 주모라고 주장하는 건 자유이나, 부디 사진첨부하시길.
우리는 함안댁이고, 일식이고, 춘식,이고..
인력거를 몰다가, 택시를 몰 뿐이고, 택배를 할 뿐이고,
인절미를 팔다가, 빵을 팔고, 가베를 팔 뿐이고,
삯바느질을 하다가 이마트 캐시어로, 텔레마케터로, 학습지교사를 할 뿐이고,
의병은 촛불시민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염병할 세상
추운 날 애덜 끌고 나가, 계엄군손에 총맞아 뒈질 뻔하며, 촛불 들었으면,
시크하게 돌아가서 각자 생계나 꾸리게 둘 일이지
그 때나 지금이나, 백성들 시크한 거 못보는 보그병신집합체 고관대작들이 발광이다
대통령만 바뀌었을 뿐,
우리 나라 대법원의 양가승태는
할배들 끌려가 청춘 바친 코 묻은 돈을 슈킹한 미쯔비씨 감싸느라,
죽기만 바라며 뭉개었고, 탄로나도 존나 당당하다.
내 그 자는 씨벨롬이라 확신한다
시퍼렇게 지 이름 석자 휘날리며,
보란 듯이 그런 놈의 구속영장을 따박따박 기각하는 판사나으리는 또 어떻고?
80년대부터 뒷통수치던 언제적 심가재철은 여적지 뒷통수달인 외길 인생이고...
단언컨대
미션에서 나라 팔아 먹은 넘들은
지들이 나라를 팔아 먹었다 꿈에도 의식하지 안 했을 것이다.
못 배워 딸리는 백성이 알 지 못한 세계
새로운 강자가 등장한 그곳에서 습관처럼 라인을 대었다고 생각할 뿐.
지금의 그들처럼 말이지,
그래서, 막막하였다.
역사가 스포인데, 개죽음에 달려든 그들이..
그래서, 피하고 싶었다
할 일이 무지하게 많아 질, 이 넘의 자각에서 말이다.
허나, 우리는 안다.
우리가 엿 먹다 도 통하지 않았나.
견적이 따악 나온다지.
미션을 완성시키지 못하면,
요번 공사에도 끝까지 가지 못하면,
행주치마 의병에서, 임진왜란 의병에서, 독립군 의병으로, 촛불시민 의병으로
의병질만 하다가, 씨유 어게인 못 한다는 거
그러니, 캔디 캔디는 막장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종국엔 다 막장인 것을..
남은 세상 또 어떻게 해 보면, 막장에도 길이 뚫릴 것을..
이 보다 더 모진 세월 살아 온 우리 아닌가.
십년 칼 갈았다는 김은숙작가에겐 박수를..
애써 힘든 드라마를 본 모든 이에겐 부담을..
부디, 씨유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