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는 웃긴데, 배우들은 심각해 뵈는
나를 사로 잡은 것은 한 댓글었다
드라마를 보다가,
먹던 과자 봉지를 버리러 쓰레기통으로 향하던 댓글러가
그 몇초 사이에 일어 나는 미친 전개에
그만 빈 과자 봉다리를 꽉 움켜 쥐고
끝끝내 엄거주춤 서서 다 보고 말았다는 문제적 드라마가
황후의 품격이라고.
우리 엄마가 좋아라 하셔서
그분의 드라마만 시작하면,
홀린듯 유체이탈 한 표정으로
몇년만에 본 딸년 얼굴도 안 뵈이고
뭔 말을 해도 이래도 흥, 저래도 흥하던..
그러다, 혼자 슬며서 다른 방으로 들어가
손주새끼들 깝칠까 문 잠궈 놓고 보던, 떳다 장보리 작가라신다
유투브 짤로, 태황태후마마 박원숙이 가채 내 던지고
손자인 황제 등판을 마구 내리치는 거 보고 오지고 지려서,
며칠을 그 여운이 앉아도 서도, 심지어 누워도
처음 본 야동의 짤의 충격처럼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같은 시각대 드라마 남자친구는 안물안궁.
언제적 송혜교였더냐고,
떠난 김에 박보검까지 데리고 멀리 가진 말아주길 부탁한다
스카이캐슬은 짤도 안봐서 모립니다
내 또래 관리 잘 한 이쁜 배우들 나오는 거 때문에 안 보는 거 아닙니다
암튼, 나..두렵다지
세상에 다시 없을 천상의 드라마 삘이 폴폴 나는 황후의 품격
이거 손 대면, 돌아 올 길이 영영 없을 듯 하여
일부러 시작 안하고 있다.
빠지면, 식음전폐하고 그 생각만 하는 나의 전두엽
이 노무 전두엽짜식 때문에
술, 담배, 남자 그리고 막장은 피하고 있음요
드라마가 삶의 라면이라면..
황후의 품격은
드라마계의 불닭볶음면!
[출처] 리뷰하게 될까 무서븐 황후의 품격|작성자 쑥과 마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