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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Jan 05. 2019

박준, 선잠

언제나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죠

선잠 

                박준


그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은

우리도 다 하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발을 툭툭 건드리던 발이었다가

화음도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입이었다가


고개를 돌려 마르지 않은

새 녘을 바라보는 기대였다가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 박준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사 

                                                            

늘 청춘같은 시인이 있다
그것도 곱디 고운..


예전에는 곱디 고운 것도
나이 들면 끝나는 거라
가벼이 가여워 했는데


곱디 고운 것도
타고 나고, 단련 되는 거란 걸 알게 되었다


상처도
상실도
박준 시인을 통과하면 고와지더라


걸리는 건
다 걸러내는 채


쳐다보다
돌아 본다


나는 그간 무얼 걸러낸겨

피,  땀, 설마, ㄴ 누..눈물 ?
아니고
땀, 땀, 혹은, ㅇ 여..염병?
 


*사진 위는 시인의 시
*사진 아래는 쑥언늬 사설
*사진속 매화는 쑥언늬네 뒤뜰 미인#해마다자랑오짐#
*박준시인을 애정하나, 쑥언늬 그를 모린다#박준화이팅#
*해피뉴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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