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좋았던 책
보후밀 흐라발..이라는 이름을
한국말 하는 사람이라면 보리밀 뭐시라고,
건드려 보았을 체코 작가.
본의 아니게 교양을 쌓게된 노동자로
책과 폐지를 압축해 본 이력이 주는 경험이
이 책과 작가가 하고자하는 말의
상징과 은유 그리고 주제인듯하다
책속에 나온 반복된 표현인,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나 자신의 밖과 안에서 일어지는 삶 역시 마찬가지다. 안녕하세요 고갱씨!
..가 작가가 느낀 세상이였던 거 같고 말이다.
모두 8개의 챕터에120 페이지 정도 밖에 안되는 얇은 책인데도,
어찌 좀 더 줄여서 쓰면 안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밀란 쿤데라마저 존경해 마지 않는 체코의 대작가앞에
이 무슨 패기 쩌는 오지랖이냐 싶지만,
반복되는 이야기가 길게 늘어지고,
좀 올드하게 쓰여진 느낌이라서..
요새 나를 사로잡는 80년대생의 한국작가들이라면,
이 글을 어찌 뽑아냈을까..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은퇴를 앞둔 한탸의 시각이 노인이라서,
그리고, 자신을 바친 한 시대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하는
절박한 심경과 연민을 묘사하느라 그랬으리라 이해되긴 하지만,
개인을 비롯한 인간사회가 투쟁을 통해 젊어지고,
삶의 권리를 획득하는 것이야말로단 한 가지 기뻐할 일이라는 사실 말이다...
라고 책에서 스스로 말했듯이,
노인의 내레이션이라 하여,
반드시 노인틱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중간에 나온 똥바가지 쓴 옛 연인 만차의 에피소드였다.
이야기 중간에 나온 그녀에 대한 기억이
두번에 걸쳐 나오는 그 틈새 구성도 좋았고..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에
오점처럼 뒤집어 쓴 똥바가지는
어렵게 만들어진 또 다른 기회에서도
같은 테크를 타고야 말아서
기승전..결국, 여기.. 지금.. 이 모냥..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며,
제껴져야 했던 등장인물이었던 만차
그러나, 그런 인물인 만차는
주인공의 말년에 세번째 등장하여
만차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상상도 하지 않았던 무언가가 되어
가장 멀리 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한 평생 미친 듯이,
쉴 새없이 추구해 마지 않았던
주인공 한탸의 짤 없이 빛조각 하나를 보지 못하고 끝내는 그런..
그런 인간적이지 않는 삶과의 대조를 이루며 말이다.
두 번의 등장은 흔한 삶의 형태이고
세번째의 등장 역시 때로는 삶의 모습이겠지.
바람이 풍년인 날이다.
나뭇잎을 하나하나
기어이 다 건드려 보고 지나는
그 소리가 좋아서
창문을 열고
그 앞에 책을 놓았다.
체코 작가들은 제목학원을 다니나..하는 생각이 든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나
제목들이 적절하다.
시간이 흐르고,
우리의 댓글러들이 신인작가들로 무럭무럭 자라 준다면
희망이 있을 겨.
마냥 좋아하지 않아서..미안
허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내게는 그냥 그렇게 읽혀지는 걸.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져 가는 것인걸..
책이라고, 지성이라고..다를까?
추구하였다는 사실만 불멸일뿐.
빛나는 정신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으로
책을 폐기하고 압축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했다는 경험은
작가로써 커다란 상처이자 자산이겠지만,
1977년과 2017년의 격차가 크기 때문인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공포를
지성에 대한 절망으로 과하게 이입하는만 느껴졌다.
이런 리뷰 올리는 것에
나한테도 용기는 필요했다는 거.
이 책을 읽고 얻은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