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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Jun 13. 2024

흐르는 건 사람이더라

세월 아님 주의

Shenandoah River State Park을 다녀왔습니다.

Shenandoah는 인디언 말로

별들의 아름다운 딸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의미가 곱고, 발음이 이뻐도..

셰넌도우의 스펠링이 물 흐르듯 쓰이지 않으면

이민자라는 뜻입니다.

흐르지만 스며들지 못하고

익숙하지만 긴장을 풀지 못하는 삶

그래도 이리 걷다 보면

깊은 골짜기 

속 깊은 깻잎도 만나고

정 붙이기 힘들어도

뿌리내린 곳에서

이리 장하게 피어내고만 꽃을 만나기도 합니다


보이는 계절 뒤로

빛날 가을 단풍이,

속수무책으로 아름다울 눈 내리는 겨울이,

그리고 분연히 다시 시작할 봄볕이 눈짓합니다.


또, 그 풍경 뒤로

청춘 언저리에 가 보았던 영월 어라연이 보이기도,

동강 자갈밭 위에서 보았던 흐르는 강물처럼..이 흐릅니다.

흘러간 건

세월도, 강물도 아닌, 사람이었나 봅니다.


이 풍경들은

지금 이 마음을 품고 영원할 것입니다.


우리만..나만..흘러갑니다.

그래도,

오늘 받은 햇살은 품고 흘러 가려 합니다.



#Shenandoah_River_State_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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