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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과마눌 May 30. 2024

주단처럼 무지개가 깔릴 때

우린 황당하지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해서

허둥지둥 아침 일찍 산을 올랐습니다.


진짜로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저 산 밑으로 무지개가 깔립니다.

의외의 불운에만 익숙해진 나이가 된 우리는

의외의 횡재 앞에서는 어이없이 멍하니 보고만 있습니다.


무지개는 떡으로,

혹은, 고개를 엄청 젖혀야만 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도처에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는 게

먹구름같아도

무지개일 수 있습니다.


아님, 말고..입니다.



#갑자기_닥친_불운말고

#갑자기_닥친_횡재에도

#의연하자

#우리는_다_갑자기니까

#BuzzardRockTrail#FrontRoyal#Virginia

#목요일엔

#옥장판 위에서

#쉰 소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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