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황당하지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해서
허둥지둥 아침 일찍 산을 올랐습니다.
진짜로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저 산 밑으로 무지개가 깔립니다.
의외의 불운에만 익숙해진 나이가 된 우리는
의외의 횡재 앞에서는 어이없이 멍하니 보고만 있습니다.
무지개는 떡으로,
혹은, 고개를 엄청 젖혀야만 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도처에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는 게
먹구름같아도
무지개일 수 있습니다.
아님, 말고..입니다.
#갑자기_닥친_불운말고
#갑자기_닥친_횡재에도
#의연하자
#우리는_다_갑자기니까
#BuzzardRockTrail#FrontRoyal#Virginia
#목요일엔
#옥장판 위에서
#쉰 소리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