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시인) 홍매
홍매
이상국
늦은 사랑이 내게로 왔다
가장 늦은 사랑이 첫사랑이다
봄여름가을
꽃시절 다 놓치고
언 땅 위에서
나는 붉어졌다
누구는 나를 가리켜 봄이라 하지만
꽃물을 길어올린 건
겨울이다 인색한 몇 올의
빛을 붙들어 온몸을 태운
한 그리움의
失性
그리워할 누군가가 있는가
지금 그리워해도 되는가
너는 묻지 않았으니
스스로 터져 봄날이 되는 사랑아
아직 얼어붙은 하늘에 뾰루퉁 입 내민
붉은 키스 가장 이른 사랑이 내게로
시를 읽고 빨간색 매화도 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시절을 다 보고내고 나서,
언 땅위에서도 붉어 질
그런 늦은 사랑같은 꽃이니
내 뒷뜰에도 반드시 심어야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러다,
꽃 시절이 별건가..하는 생각이 든다.
언 땅위에서든
무른 땅위에서든
붉어 질 수 있는 시절이 꽃 시절인것을..
무엇보다 경의를 보내야 할 것은
겨울의 인색한 빛 몇올에
불싸질러 올인한 미친 그리움이고.
예년보다 한달 늦게 핀 매화
그러니 설중매는 올해 글른 거
촉촉한 피부미인
허나, 향기는 빗속에 비벼져 없다
아무리 미인이라도 다 가질 수는 없는겨
봄이 온단다
겨울 뒤에 또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