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성수동 카페거리 창업은?
지하철을 타고 성수역에서 내려 3번 출구와 4번 출구 사잇길로 조금 걷다 보면, 서울 시내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붉은색의 인상적인 외관을 자랑하는 공장과 창고 건물들이다. 1960년대 경공업을 이끌었지만 IMF 이후 버려졌던 공장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던 젊은 예술가들의 손을 거쳐 다시 태어난 것이다. 폐공장을 재활용한 카페와 갤러리들로 가득 찬 성수동은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거듭났다.
성수동의 변화를 소셜미디어 데이터와 BC카드 매출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자.
‘성수동’ 키워드의 언급량은 2015년 월평균 8,000여 건에도 못 미쳤지만, 2019년까지 연평균 58% 증가하여 현재는 월평균 4만 9,400건에 달한다. 해당 기간 동안 ‘성수동’의 연관 검색어를 살펴보면 특히 장소와 관련된 단어가 많다. 다른 상권에서는 보기 힘든 창고, 공간, 동네, 골목 등의 단어가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창고형 매장이 많은 성수동 카페 거리의 콘셉트가 소셜미디어에서 이슈의 중심이 됨을 알 수 있다.
성수동 카페 거리의 BC카드 매출액 역시 지난 3년간 증가세에 있으며, 2018년 소폭 감소했으나 2019년에는 전년 대비 7.3% 이상 급증하여 최근 성수동이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핫플레이스가 되자 상권의 매장 수 역시 2017년 518개에서 2019년 현재 627개로 약 21% 증가하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로 증가한 업종은 음식과 유통・쇼핑 업종으로 77개 매장이 새로 오픈하였다.
성수동 카페 거리의 특별함
성수동 카페 거리는 최근 뜨는 상권들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화예술
폐공장, 빈 창고는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공방, 스튜디오, 카페 등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성수동 카페 거리의 시작으로 알려진 ‘대림창고’를 비롯하여 많은 창고형 카페들은 갤러리를 겸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언급과 매출액에서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찾아오는 손님
성수동 카페 거리는 일반적 상권과 달리, 타 지역 거주자에 의한 소비 비율이 굉장히 높다. 성수동 카페 거리에서 성동구민 외 타 지역 거주자 카드 사용 비율은 89.8%로, 상권 내 대부분의 소비가 타 지역 거주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조용한 밤
일반적으로 성수동 카페 거리처럼 음식 업종이 발달한 상권의 경우, 휴게 및 유흥 업종이 함께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수동 상권은 카페 거리라는 명칭처럼 카페 및 양식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의 비율이 높고 주류 판매 전문 매장의 비율은 낮아, 해당 상권의 매출액 및 매출 건수 모두 오후 1~2시에 가장 높게 나타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젠트리피케이션?
많은 ‘~길’들이 그러하듯 성수동 카페 거리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타 상권보다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다. 카페 거리의 콘셉트를 주도하는 성수동의 매장들은 워낙 큰 공장이나 창고를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이 들어 상권의 급속한 상업화가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수동의 창고형 매장들은 2019년에도 계속 오픈 중이고, 실제 매출액과 언급량에서도 높은 순위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성수동 카페 거리는 구조적인 특성상 다른 상권들에 비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상권의 급속한 쇠퇴에 대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모습을 보인다.
붉은 벽돌의 낡은 공장과 창고, 그 속에 예술과 문화가 있고 향긋한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수동이 가진 ‘공간’의 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빅데이터로 해결하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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